항목 ID | GC00711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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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eorigut |
영어의미역 | Shamanic Performance on the Street |
이칭/별칭 | 거리도청제,거리제,매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한진오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주로 정초나 3월에 행하는 마을 당굿에 앞서 치르는 의례.
[개설]
거리굿은 지역에 따라 거리도청제나 매고, 또는 거리제라고 불린다. 거리도청제는 거리를 깨끗하게 정화한다는 의미이고, 매고는 경상도 일대에서 풍물과 결합된 서낭제를 매구굿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거리굿과 거리제는 거리도청제와 같은 뜻으로 보인다.
[연원 및 변천]
오늘날 제주 지역에서 행하는 당굿은 대부분 당이라고 하는 집약된 공간 속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굿을 하기 전에 마을 전체를 순례하는 거리굿이 행해졌다.
거리굿은 무엇보다 마을의 요소요소를 순례하며 일상의 생활공간을 성스러운 공간으로 정화한다는 의미를 지녔지만, 당굿의 경비를 공동으로 마련하는 기능적인 측면도 지니고 있었다. 이를테면 신을 상징하는 매굿대를 앞세우고 무악기를 치면서 심방 일행이 마을의 가가호호를 돌면, 집집마다 액막이를 청하며 재물과 곡식 등을 내놓는다. 그렇게 마련한 재곡으로 당굿에 필요한 경비와 제물을 장만하는 것이다.
제주시 건입동의 제주칠머리당굿과 조천읍 와흘리 하로산당굿, 조천읍 선흘리의 알선흘본향당굿 등에서는 1960년대까지 거리굿을 행했다고 한다. 이러한 마을 당굿 외에도 읍치의 제의인 입춘굿에서도 목우(木牛)를 만들어 제주읍성의 남문과 서문, 동문 일대를 순례하는 대규모 거리굿이 펼쳐졌다.
입춘굿의 거리굿은 대정현과 정의현을 상징하는 황수기를 제주목[오늘날의 제주시]으로 모셔 오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제주도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의 거리굿이 펼쳐졌다고 볼 수 있다. 이 또한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전승이 끊겼으나, 최근에 탐라국 입춘 굿놀이라는 축제가 만들어지면서 부분적으로 복원되어 행해지고 있다.
[현황]
마을 공동체의 급격한 약화로 인해 전체적으로 마을굿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사라진 것이 거리굿이다. 거리굿의 기능이 본 굿인 마을굿에 앞서서 행하는 앞굿이라는 인식에서 쉽게 생략된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