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24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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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豊漁祭 |
영어음역 | pungeoje |
영어의미역 | Fishermen's Festiva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현용준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어촌에서 마을의 풍어(豊漁)를 위하여 지내는 제의.
[개설]
풍어제는 무속식 굿으로 하는 풍어제와 유교식 제사로 지내는 풍어제가 있다. 무속식 굿으로 하는 풍어제에는 영등굿, 잠수굿, 그물코 등이 있고 유교식 풍어제에는 해신제, 풍어제 등이 있다.
[절차]
1. 무속식 풍어제
무속식 풍어제의 영등굿, 잠수굿에 대해선 별항으로 설명될 것이므로 줄이고, 그물코에 대하여만 설명하기로 한다.
그물코는 일명 ‘멜굿’이라고도 하는데, 멸치가 한창 밀려들어올 때 많이 시행되었다. 모래밭이 있는 해촌에는 그물접(漁網契)이 여러 개 있는데, 3~4월이 되면 택일을 하고 멸치 어장인 모래밭에서 시행한다.
굿의 절차를 살펴보면, 정장을 한 심방이 초감제를 통해 용왕, 선왕, 수중고혼(水中孤魂) 등을 청해 앉힌다. 그러고 나서 차려 올린 제물을 잡숫도록 한 후 멸치잡이의 풍어를 빌어준다. 이를 ‘추물 공연’이라 하는데, 추물 공연이 끝난 후 석살림으로 들어간다.
석살림은 다른 굿의 석살림과 조금 차이가 있다. 즉 ‘선왕풀이’와 ‘쉐띄움’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선왕풀이’란 임원들이 그물을 모두 바깥에 내어놓은 뒤 이를 들고서 춤을 한참 추다가 술을 그물에 뿌려 부정을 씻어내는 것이다.
‘쉐띄움’을 할 때는 우선 바다에서 제장(祭場)까지 긴 무명을 깔아놓고, 제상 앞에 물동이를 놓는다. 심방이 요란한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다가 바다에서 물동이 앞에까지 온 뒤 천문을 물동이 안에 던져넣는다. 천문의 방향을 보고 멸치의 흉풍을 점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액막음’과 ‘영감놀이’를 통해 풍어를 빈 후, 제상에 올렸던 음식을 조금씩 뜯어놓고, 돼지 머리와 모혈(毛血)을 창호지에 싸서 배에 싣고 바다 멀리 나가서 던지는 것으로 제를 마친다.
제물은 메, 시루떡, 돌래떡, 과일류, 술 등이 일반적이고, 이외에 희생으로 돼지 한 마리와 수수떡, 수수밥, 오곡밥 등을 준비한다. 제상은 요왕상, 선왕상, 요왕차사상을 차리는데, 선왕상에는 일반적인 제물 외에 희생에 쓸 돼지, 수수밥, 수수떡, 그리고 오곡밥을 올린다.
2. 유교식 풍어제
해신제의 경우는 정월에 택일을 한 뒤 바닷가 그물 어장에서 시행한다. 제의 경비는 어망계(漁網契)에서 부담하여 제물을 마련하고, 제관은 삼헌관과 양집사 5인이다.
제의는 상단제(上壇祭), 하단제로 나누어 시행한다. 제의 진행 방식은 삼헌관이 나란히 서서 사배(四拜)를 하고, 초헌관이 분향하여 폐백을 드리며, 감주를 올려 독축(讀祝)한다.
그런 다음 아헌관이 물을 올리고, 종헌관이 청주를 올려 각각 4배를 한다, 마지막에 폐백을 불사르고, 하직 배례를 하는 순서로 끝맺고 나서 무주고혼을 위로하는 하단제로 들어간다.
하단제에는 제상 다리를 얕게 하고 메도 큰 양푼에 올려 헌관이 술을 드리면 집사가 숟가락을 메에 하나 꽂는다. 이렇게 술잔과 숟가락 30여 개를 양푼 둘레에 놓는다.
하단제를 지낸 후에는 ‘지묻음’을 한다. ‘지묻음’이란 창호지에 싼 각종 제물과 희생으로 올렸던 돼지 머리, 그리고 모혈(毛血)을 어선에 실어 바다 멀리 나아가 던지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모든 제의가 끝이 난다.
풍어제의 경우는 각 제단에 메 4그릇, 다섯 가지 과일, 마른 생선, 미나리체, 전복, 감주, 현주(맑은 물), 청주, 희생으로 쓸 돼지 한 마리, 모혈(毛血) 등을 올린다. 장소는 바닷가 그물 어장이다.
[현황]
현재는 멸치도 들어오지 않고 주로 원양 어업을 할 뿐 아니라, 마을에 심방도 없어 어업조합에서 경비를 내놓아 풍어제를 지낸다. 제물이나 제관, 행제 방식(行祭方式)도 비슷하게 한다. 이제는 무속식의 풍어제가 사라지고 있으며, 어업조합에서 주관하는 유교식 풍어제가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