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198 |
---|---|
한자 | 水精寺重脩勸文 |
영어음역 | Sujeongsa Jungsugwonmun |
영어의미역 | Record on the Restoration of Sujeongsa Temple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단행본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오성 |
[정의]
1521년 제주로 유배 온 김정이 수정사를 중수할 때 쓴 권문.
[편찬/발간경위]
조선 중종 때의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제주도로 유배 와 있던 김정에게 고근손(高根孫) 등 여러 사람이 찾아와 수정사를 중수하여 무너지지 않기를 기원하는 글을 써달라고 요청하자, 1521년에 쓴 글이다. 1552년에 김천우(金天宇)·허백기(許伯琦)가 『충암선생집(沖菴先生集)』을 간행하면서 권4에 실었다.
[구성/내용]
해도에 위치한 탐라국은 뱃길이 아득히 멀어서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일며, 도적이 겁박할 염려가 있으므로,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북방으로 유학하는 것을 꺼려하며, 도리를 들어 아는 자가 대체로 드물다. 이런 까닭에 민간의 풍속이 잘박하고 비루하며 어리석고 촌스러워서 살생을 좋아한다.
무릇 원하는 바가 있으면 천지신명에게 비는데, 질병과 재앙, 이득과 손실, 복과 화는 한결같이 신에게 듣는다. 이에 살쾡이나 쥐, 뱀마저도 귀신으로 받들어서 신으로 모시기 때문에 숲 속에 있는 신당들이 서로 보일 정도로 거리가 가깝고 징소리와 북소리가 한데 들린다.
명절, 초하루, 보름, 칠칠일, 즉 초칠일, 17일, 27일 등 신당의 제사가 있을 때에는 반드시 짐승을 잡아 희생으로 바치고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제사를 지낸다. 이 때문에 제사를 더욱 정중히 하면 할수록 가축이 더욱 소모되고 가산이 더욱 탕진된다. 재앙이 되는 요기나 괴상한 말이 떠돌아다니면, 기근이나 돌림병, 도적이 빈번히 발생하여도 더욱 경건히 하여 게을리하지 않는다. 비록 이들을 인의로 깨우치고 형벌과 위엄으로 구박하여도 쉬 그치지 아니한다. 그 까닭을 찾는 것이 바로 이들을 교화하는 방법이니 오직 불교만이 가장 가까운 것이 될 것이다.
(중략)
생각건대, 원조의 구물로 우뚝하게 홀로 남아 있는 것은 오직 도근천의 수정사뿐이다. 여러 해 동안 비바람을 맞아 용마루와 서까래가 썩고 벗겨졌는데 애석하게도 그 또한 마침내 허물어져서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이에 개연히 생각을 불러일으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예전 그대로 이를 중수하여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곧 나에게 찾아와 매우 간절하게 글을 청하니, 이에 찾아온 손님에게 답하는 글을 짓고 써주노라.
[의의와 평가]
당시 제주 풍속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사찰인 수정사의 변천 모습까지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