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가.

[개설]

「서우젯 소리」는 원래 무당굿을 할 때 ‘석살림’ 제차에서 신을 흥겹게 놀리기 위해 부르던 노래이다. 특히 ‘두린굿’에서는 환자의 몸에 빙의한 영감(도깨비)신을 내쫓을 때 환자를 춤추게 하면서 부르던 노래였다. 이처럼 서우젯 소리는 굿판에서 신을 놀리는 놀이무가였으나 민간에 전승되면서 민효화되었다. 현재 마을 축제나 잔치 등 놀이판을 흥겹게 하는 유희요로서 뿐만 아니라 밭 매는 노동현장을 흥겹게 하는 노동요로도 전승되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김영돈이 1980년 9월 25일 제주시 삼도동에서 이여수(여, 55)·김영부(여, 54)가 부른 것을 채록하고, 이어 9월 28일 이옥희(여, 57), 10월 25일 김영부에게서 추가로 채록하여 『한국구비문학대계』(9-2, -제주도 제주시 편-)에 수록하였다.

또 일도2동 김진심(여, 48)과 건입동 박순재(여, 45)가 부른 것을 채록하여 『제주의 민요』에 수록했다.

[구성 및 형식]

「서우젯 소리」는 대부분 선후창 형식으로 불린다. 선소리꾼이 시작 소리에 해당하는 “어하아야 두아야도 하나로놀자, 에헤에야 어허허어요 어허차소리에다 서우젯 소리로놀자”와 같이 부르면, 다수의 훗소리꾼들이 “아하아어하양 어하양어허어어요”와 같은 후렴을 받는다.

이어서 선소리꾼이 “를랑 놀당도가곡 를랑 춤덜추자”와 같이 4보격의 사설을 메기면 훗소리꾼들이 후렴을 받는 방식으로 노래가 진행된다.

[내용]

‘요왕굿(「수굿」)’이나 ‘연신맞이(「선왕굿」)’ 등의 굿판에서 불리는 서우젯 소리에는 영감(도깨비)신의 외모나 행동 특성을 묘사하는 내용이 많다.

‘해녀놀이’에서 불리는 서우젯 소리에는 해녀들의 물질과 관련한 내용이 많은 편이며, 그 외에 밭을 매거나 멸치잡이를 할 때 부르는 소리에는 서민들의 생활고나 신세 한탄, 놀이 권유, 사랑과 이별 등 다양한 내용이 사설로 들어간다. 아래의 사설은 삼도동의 이여수, 김영부가 부른 것이다.

어하야아두아야도 하나로놀자

어하아어하양 어허양어어어요(이하 후렴 생략)

를랑 놀당도가곡 를랑 춤덜추자

이물에는 이사공아 고물에는 고사공아

허릿대밋듸 화장아야 물때나점점 늦어나간다

드는물에는 닷을주고 싸는물에는 닷을갱긴다

동해와당 서해와당 올라오단 서낭님덜

놀고갑서 놀고갑서 요소리에다 놀고갑서

어기여차 소리에 닷갱겨 노는소리

어야두양 어기여도 상사대로 놀고가자

산으론가면은 산신서낭 바다론가면은 용궁서낭

아끈물에다 놀던서낭 한물에다 놀던참봉

아끈강배에다 놀던서낭 한강배에다 놀던영감

어멍국은 어디든고 별파진이 뒈옵더라

아방국은 어디든고 진도야밧섬이 뒈옵더라

들물에는 동해와당 썰물나면은 서해와당

동해와당으로 서해와당으로 돌아오던 서낭이여

뽐못 곰방대에 삼동초를 피여물고

망만부뜬 소패립에 짓만부뜬 도폭입고

훼록에 불을싸면은 천릴가곡 만릴간다

양갑독서 수독서민 서낭님의 놀이로다

진도바당으로 앞바당으로 유람는 서낭님이라.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제주 지역 사람들의 삶은 척박한 자연 환경과 맞서 싸우는 역경의 연속이었다. 제주 지역에 유난히 신들이 많고 그 신을 모시는 굿거리가 많은 것은 고단한 삶을 이겨내기 위한 방편과도 같았다. 특히 흥겹게 춤을 추며 신을 놀릴 수 있는 굿판이야말로 유일한 놀이판이었을 것이다.

[의의와 평가]

「서우젯 소리」는 오직 제주도에서만 전승되는 가창 유희요이다. 굿판에서 심방이 부르는 무가이면서, 신명을 부추기는 기능이 뛰어나 흥겨운 노동요와 유희요로서 전승되어 온다는 점에서 보존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