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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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Bangajil Sori |
영어의미역 | Song of Mill |
이칭/별칭 | 남방애 소리,방에 소리,남방애질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조영배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승되어 오는 ‘남방애’로 방아질을 하면서 부르던 민요.
[개설]
「방아질 소리」는 여성들이 ‘남방애’로 방아질을 하면서 부르던 제분 노동요이다. 한 사람이 방아질을 하면서 부르면 ‘콜방아질 소리’, 두 명이 부르면 ‘두콜방아질 소리, 세 명이 부르면 ‘세콜방아질 소리’ 등으로 불렀는데, ‘다섯콜방아질 소리’까지 있었다고 한다. 남방애가 일종의 장단 역할을 하였다.
[채록/수집상황]
1980년 9월부터 10월 사이 제주시 삼도동 무근성에서 김영부(여, 54)·고순자(여, 51)가 부른 것을 김영돈이 채록하여, 1981년 『구비문학대계』9-2(제주도 제주시 편)에 수록하였다.
「방아질 소리」는 MBC의 「한국민요대전」(제주도 편)과 조영배의 「제주의 향토민요」·「아름다운 전통의 소리」, KCTV의 「제주민요」 등의 음반 자료에 수록되었다.
[구성 및 형식]
「방아질 소리」는 한 사람이 선소리를 하면 다른 사람(두 사람이나 세 사람, 혹은 네 사람)이 함께 방아질을 하면서 노래를 받아 나간다. 종지음은 레이고, 구성음은 레미솔라도로 되어 있다. 4분의 2박자나 8분의 6박자에 특정한 장단은 없으며, 악곡 형식은 메기고 받는 한 단락의 짧은 악구([a]+[a'])이다. 자연스러운 가창 발성을 사용하며, 요성이나 꺾는 목, 의도적인 청성이나 탁성을 사용하지 않는다. 비교적 빠르게 부르기 때문에 잔가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제주도의 토속적인 민요 창법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내용]
「방아질 소리」의 사설에는 여성들의 고된 삶뿐만 아니라, 방아 찧는 작업과 관련한 내용도 많이 나온다. 그런데 남방애 작업은 비교적 빠른 동작을 요구하기 때문에, 재빠르게 사설을 엮어 나가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 따라서 「방아질 소리」는 아래의 사설과 같이 ‘이어도허라 이어도허라’ 등의 여음이 자주 사용되어 사설이 중간중간 단절되는 현상이 비교적 잦다.
이어도허랑 이어도허라/가시오름 강당장칩이
세콜방에 새글럼서라/전싕궂인 구월에나난
다섯콜도 새맞아간다/이어도허라 모사지라
하영허게 되염구나/이어도허라 이어도허라
우리어멍 날날적에/무신날에 나나신고
만민고생 손봉물게/산둥개여 모사지라
요방에나 지염시니/우리부모 웃지맙서
요런방에 지어가질지/굴묵낭방에 지어나지라
쌀도너미 능겨졈구나/그만져주면 좋키여
다섯콜로 뽀사지라/니맞아간다 이어도허라
이어도허라 이어이어/이어도허랑 요방에는
굴묵낭방에 도에낭절굿대/이어도허랑 가시오름
강당장칩이 세콜방에/니맞아간다 이어도허라
이어도방에 이어도방에/이어도허라 이어이어
그슬린 도새기가/도라맨 타령헌다
도라맨 도새기/그슬린 타령한다
베낀개가 강강강주꾸고/트든이 꼬기야헌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일상의 노동이라고 할 수 있는 방아질은 집안의 큰일, 즉 결혼이나 명절 등을 준비할 때는 매우 중요한 집안일 중 하나로 노동의 강도가 그만큼 더 세졌다.
「방아질 소리」는 70대 이상의 제주 여성이라면 웬만큼 부를 수 있으나, 방아질을 하면서 옛날 방식대로 제대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노래가 까다로워서라기보다는 방아질, 특히 세콜방아질의 노동 리듬과 노래의 리듬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의와 평가]
「방아질 소리」는 노동의 동작과 음악적 리듬의 기묘한 만남으로 인하여 제주도적인 리듬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해녀 노젓는 소리」, 「맷돌 노래」 등과 함께 제주 여성의 전통적인 삶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