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7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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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mulsojungi |
영어의미역 | diving suit |
이칭/별칭 | 수옷,녀옷,물옷,물소중이,해녀옷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의복/의복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고부자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잠수(潛嫂)들이 바다 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할 때 입는 노동복.
[개설]
명칭은 ‘수옷’·‘녀옷’·‘물옷’·‘물소중이’·‘해녀옷’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물소중이’란 ‘물[水]+소[小]+중이[袴衣]’의 복합어이다. ‘물’은 장소, ‘소’와 ‘중의’는 만듬새와 모양을 뜻한다. 즉, ‘물 속에서 입는 작은 홑옷’이 된다.
[형태]
모양은 어깨에 걸개(끈)가 있고, 가랑이 밑은 넓으면서 막혀있으며, 한쪽 옆은 트였는데 체중의 변화에 따라 조절하여 여밀 수 있게 여러 개의 끈이나 ‘마귀(매듭단추)’를 달고, 가슴과 몸통은 가리고 팔과 다리는 노출되는 짧은 단벌 홑옷이다.
해녀복은 젖은 옷을 수시로 갈아입으며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착용하기 편하게 제작되었다. 또한 물옷은 대각선으로 구성되어 조각천을 활용할 수 있기에 경제적이다.
이음 부분도 디자인의 요소로 활용해 힘을 많이 받는 부분에는 옆바대를, 자주 닿아 닳아지기 쉬운 곳은 등바대와 굴바대를 대어 견고하게 만들었다. 또 밑은 넓기 때문에 앉고 서는 데, 자맥질할 때도 조금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역사 및 변천]
1702년(숙종 28년) 이형상(李衡祥)[1653~1733] 목사가 작업복을 고안해 수들이 작업할 때에는 반드시 착용하도록 관의 명령으로 강력히 권장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조선 후기부터 입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703년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에는 흰옷을 입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유물은 1950년대 이후 것뿐이며, 구전(口傳)이나 자료를 종합해보면 옷감이나 색·모양이 조금씩 변하였는데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옷감은 무명과 광목, 색은 흰 것과 검정, 모양은 어깨에 끈이 하나 달린 것과 조끼어깨처럼 ‘어깨말기’로 된 것이 있다. 무명으로 만든 것은 흰 것이며, 어깨에 끈이 하나 달리고, 손바느질이 많다.
1950년대 이후부터는 어깨말기 옷이 나오고, 광목과 화학염색재가 흔해지면서 검정물을 들이고 재봉틀로 만들어 입기 시작했다. 1970년대 초, 고무 잠수복이 일본에서 도입되면서 물소중이는 점차 사라졌다.
[생활민속 관련사항]
물질하러 갈 때, 바다가 가까운 집은 집에서부터 물옷을 입고 가지만 집이 멀 경우에는 태왁 안에 넣어가지고 가서 갈아입었다. 하루 물질하는 데 두세 벌의 물옷을 가지고 갔다.
어느 정도 물질을 한 후 불턱에서 마른 물옷으로 갈아입고 불을 쬔 후 또 물질을 했다. 물때가 좋으면 여러 개의 물옷이 필요한데 두세 개만 가져갔기 때문에 젖은 물옷을 햇볕에 또는 모닥불에 말려가며 갈아입었다. 그렇게 네다섯 번 반복하기 때문에 물옷은 갈아입기 쉬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