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6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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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信仰 |
영어음역 | maeul sinang |
영어의미역 | village worship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현용준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각 마을을 수호하고 있는 신에 대한 신앙.
[개설]
제주도 사람들은 자신들의 마을을 수호하고 있는 신이 둘 이상 있다고 믿고 있다. 하나는 마을의 남성 사회에서 신앙하여 유교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포신(酺神)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 사회에서 신앙하여 무속식으로 굿을 하는 본향당신(本鄕堂神)과 그 외 여러 가지 기능신(機能神)이다.
포신에 대한 제사를 포제(酺祭)라 하고, 본향당신과 기타 각 기능신에 대한 굿을 당굿이라 한다. 포제는 포제단이 마련되어 있는 마을이 많아 그곳에서 지내고, 당굿은 각 마을의 본향당에서 굿을 한다. 포제단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마을에서는 해마다 ‘터진 방위’의 깨끗한 밭에 제상을 진설하여 제를 지낸다.
[포제(酺祭)]
포제는 본래 중국의 민속 제의로서 황충(蝗蟲)의 피해를 막기 위한 풍농 제의였다. 이 제를 처음에는 보(步)라 했는데, 나중에 포(酺)로 바뀌었고, 한국에 들어와서 포제(酺祭)라 이르게 되었다. 제주 지역의 각 마을에 포제가 보급된 것은 조선 중기 이후로 추측된다.
포제는 완전히 유교식 제법으로 행해진다. 섣달그믐이 되면 마을 회의를 열어 한 해의 결산 보고와 함께 명년도의 포제 제향비(祭享費) 마련 방식을 결의하는 한편 제관을 선출한다.
마을 남성들은 제관이 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제신(祭神)은 포신지위(酺神之位)가 일반적이지만, 마을에 따라 이사지신위(里社之神位)라 하는 곳도 있고, 두 신위를 같이 모시는 곳도 있으며, 포신지위와 병역신인 질병지신위(疾病之神位), 목축신인 목동지신위(牧童之神位), 마을의 여러 일을 관장한 제수임지신위(諸首任之神位), 원혼(冤魂)인 제신지위(諸神之位) 등을 같이 모시는 마을도 있다.
각 제관들은 제일 3일 전에 제청(祭廳)에 합숙, 재계(齋戒)하여 부정을 피하고, 정월 첫 정일(丁日) 자시(子時)에 제를 지낸다. 첫 정일에 마을에 부정한 일이 생기면 해일(亥日)로 연기한다. 제물(祭物)은 향교의 석전(釋奠)과 같고, 제관도 완전히 향교의 석전 때와 같이 12지관이다.
행제 방식 역시 향교의 석전과 같이 집례(執禮)가 부르는 홀기(笏記)에 따라 3헌관 및 기타 소제관(小祭官)이 움직인다. 제의 순서는 전폐례(奠幣禮), 초헌례(初獻禮), 독축(讀祝),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음복(飮福), 철변두(徹籩荳), 분폐(焚幣)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유교식 제의이기 때문에 남성들만 관여, 집행하며 여성들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당굿]
당굿은 각 마을의 본향당에서 심방에 의해 집행된다. 이 당굿은 정월의 신과세제, 2월의 영등제, 7월의 마불림제, 10월의 시만국대제 등 4대 제일이 정해져 있는 곳이 많다.
본향당에는 성씨별로 상단골·중단골·하단골이 대부분 정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상단골이 당의 관리 및 굿의 준비를 하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다. 한편 굿을 하는 심방은 ‘매인 심방’이라는 전속으로 굿을 담당하는 심방이 있다.
굿의 순서는 각 당마다 조금씩 다르나 주요 순서는 ‘초감제’, ‘본향듦’, ‘마을 도액 막음’, ‘각산받음’, ‘도진’의 순이다. ‘초감제’는 ‘언제 어디서 무슨 굿을 하니 신들은 오십시오.’ 하는 청신의 의례로서 참석자들 가정의 가호(加護)를 빌어주고, ‘본향듦’은 본향당신을 청해 들여 마을의 수호를 비는 제차이다.
‘마을 도액 막음’은 마을 전체의 액을 막는 순서이고, ‘각산받음’은 참석자들 가정의 그 해 운세를 점치는 것이며, ‘도진’은 청해 들인 신들을 보내고, 본향신을 좌정시키는 순서이다.
당굿에 참석하는 이들은 모두 여자들인데, 그녀들은 집안의 축원용 제물을 차려 짊어지고 참석한다.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모른 척하거나 미신시한다. 결국 제주도의 각 마을에는 남유(男儒) 여무(女巫)의 이중 구조의 마을제가 병존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