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유적에서 발견된 궁성 및 사찰 관련 유구.

[개설]

익산 왕궁리 유적 유구(益山王宮里遺蹟遺構)는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의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2019년까지 발굴 조사된 106개의 유구( 遺構)를 말한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1976년부터 1977년까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궁장과 건물터에 대한 부분 조사를 실시하였고, 1989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유적 정비 사업 일환으로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1990년부터 2019년까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발굴 조사를 진행하며 11권의 중간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위치]

익산 왕궁리 유적 유구는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562의 왕궁리유적전시관에 소장되어 전시되고 있다.

[형태]

익산 왕궁리 유적 유구 중 궁장(宮牆)은 장방형으로 남북과 동서의 평면 비율이 대략 2 대 1이며, 동서 방향으로 축대[동서석축4]를 쌓아 전반부와 후반부를 1 대 1 비율로 구획하였다. 전반부도 동서 방향으로 축대[동서석축1·2·3]를 쌓아 구획하였다. 비율은 2 대 1 대 2 대 1이다.

[현황]

익산 왕궁리 유적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분되는데, 전반부에는 궁궐 관련 유구, 후반부에는 후원과 공방 관련 유구가 발견되었다. 전반부의 대표적 유구는 와적 기단 건물, 대형 건물지, 부엌터,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이다. 후반부의 대표적 유구는 후원, 대형 화장실, 공방지이다. 그리고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누는 동서석축4의 후원부 앞에서는 정원 시설이 확인되었다.

대형 건물지[정면 7칸, 측면 4칸]는 부여 관북리 유적의 대형 전각 건물지와 규모와 축조 방법이 유사하여 정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후원에서는 조경 시설로 대형 곡수로(曲水路)와 역U자형 대형 수로가 발견되었고 다채로운 조경석으로 꾸며진 정원 유구에서는 중국 태호산(太湖山)으로 추정되는 어린석(魚麟石), 괴석, 수조(水槽), 누정터가 발견되었다. 정화 기능을 갖춘 대형 화장실은 3곳이 조사되었으며 뒤처리용 나무막대가 출토되었다. 서북편 지역의 왕실 공방터에서는 금과 유리 제품을 생산할 때 사용한 도가니, 숫돌이 발견되었다.

[의의와 평가]

익산 왕궁리 유적 유구에서 출토된 금 제품은 종류와 형태에 따라 금과 은의 함량을 조절하는 높은 수준의 금은 세공 기술로 제작되었다. 자연 친화적인 정원 유구는 백제의 높은 조경 기술을 보여 주고 있다. 곡수로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동아시아 대외 교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