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익산시 남중동 이리여자고등학교 교정에 있는 고려 후기 석탑.

[개설]

남중동 오층석탑(南中洞 五層石塔)은 전라북도 익산시 남중동 이리여자고등학교 교정에 있는 고려 시대 석탑이다. 일제 강점기에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봉림사지에서 익산시 남중동 이리여자고등학교로 옮겨 온 것이다. 남중동 오층석탑은 한 개의 석재로 이루어진 기단부와 완만한 체감의 5층 탑신부에 커다란 석재로 이루어진 노반과 앙화 및 수연을 갖춘 상륜부가 올려져 있다. ‘익산 남중동 오층석탑’, ‘익산 이리여자고등학교 오층석탑’이라고도 부른다. 남중동 오층석탑은 2003년 11월 5일 익산시 향토유적 제12호로 지정되었다.

[건립 경위]

남중동 오층석탑이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봉림사지에 건립된 배경과 발원자 등이 기록된 문헌 자료는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건립 시기와 배경은 알 수 없다. 단 일제 강점기에 이리여자고등학교로 이전하였다는 배경이 전하고 있을 뿐이다. 남중동 오층석탑이 삼기리 봉림사지에서 이리여자고등학교로 이전한 시기는 이리여자고등학교가 건립된 1924년 4월 전후로 추정된다. 남중동 오층석탑이 있는 이리여자고등학교는 1924년 4월 이리공립고등여학교로 설립되어 주로 일본인 여학생 중심으로 운영되었고, 광복 전까지 학급별 재적수 55명 중 우리나라 학생은 7~8명에 불과하였다. 광복과 함께 재개교하여 초대 교장으로 김성덕이 취임하였으며, 1951년 이리여자고등학교와 이리여자중학교로 분리되었다.

[위치]

남중동 오층석탑은 전라북도 익산시 남중동 201-5 이리여자고등학교 교정에 있다.

[형태]

남중동 오층석탑은 2매의 지대석 위에 한 개의 돌로 이루어진 면석과 갑석이 있고 위로 5층의 탑신이 올려져 있다. 탑신은 층마다 각각 한 개의 돌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층의 탑신석에는 도드라지게 모서리 기둥이 모각되어 있다. 옥개석의 아랫면에는 매층 낮게 조성된 3단의 받침이 있고, 낙수면의 경사는 짧고 급한 편이다. 처마는 전각에 이르러 급한 반전을 보인다. 상륜부에는 커다란 한 개의 돌에 노반과 앙화 및 수연이 함께 표현되어 있다. 수연은 높은 돋을새김으로 조각되어 있다.

[현황]

남중동 오층석탑은 전체 높이 274㎝이고, 1층은 탑신 폭 47㎝, 높이 10㎝이며 5층은 탑신 폭 24㎝로 1층 탑신석에 비하여 위층 탑신의 높이가 크게 줄어들지 않아 비교적 안정된 느낌을 준다. 보통 고려 시대 석탑은 상륜부에 노반과 앙화 위에 복발이 놓이는 것과 달리 복발 자리에 수연과 같은 구조물이 놓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중동 오층석탑은 노상에 노출되어 있어 오염에 인한 변색과 풍화 현상이 확인된다.

[의의와 평가]

남중동 오층석탑은 일제 강점기에 이전되었지만 탑 부재의 망실과 손상 없이 원래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양식적인 면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남계원 칠층석탑[국보 제100호]과 전라북도 군산시 개정면 발산리 오층석탑[보물 제276호] 등 고려 시대 석탑 양식을 계승한 고려 후기 석탑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