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미륵산에 있는 백제 시대 절터.

[개설]

사자사지(師子寺址)는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미륵산에 있는 백제 사자사의 터이다. 미륵사지 북쪽에 있는 미륵산 사자암(獅子庵)은 『삼국유사(三國遺事)』 백제 무왕조의 미륵사 창건 설화에 나오는 지명법사(知命法師)가 거처하였던 사자사(師子寺)일 가능성이 일찍부터 제기되었다. 지금까지도 그 절이 오늘날의 사자사와 동일 사찰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백제 시대부터 이곳에 절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1992년 새로운 법당 개축 공사에 앞서 발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제 시대부터 조선 시대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또한 고려 시대 ‘지치이년 사자사 조와(至治二年師子寺造瓦)’명 암막새가 출토되어 고려 시대에도 ‘사자사’라 불려졌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지치 2년은 1322년(충숙왕 9)에 해당한다. 하지만 조선 중종 대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사자암’으로 기재돼 있어, 조선 시대에 이르러 ‘사자암’으로 개칭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말기에는 사자암 일대가 항일군의 근거지가 되면서 일본군에 의해 폐허가 되었다. 오늘날 사자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이다.

[변천]

사자사는 『삼국유사』에 의하면 백제 무왕 때 이미 존재하였고, 명문 암막새에 의하면 고려 말인 1322년까지 이름이 그대로 사용되었다. 이후 조선 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와유록』·『금마지』·『호남읍지』에 의하면 ‘사자사(獅子寺)·사자암(獅子庵)·사자암(獅子菴)’으로 불리며 법등을 이어 왔다. 발굴 조사 결과 조선 시대까지 5차례 이상의 개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

사자사지는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609-1에 있다. 미륵산[높이 430m] 정상부 장군봉의 동남쪽 8부 능선의 계곡 해발 320m 지점에 있다. 앞면 시야가 탁 트인 곳에 있어 익산시를 조망할 수 있으며, 남동으로 약 6㎞ 지점에 제석사지가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1992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사자암 법당 개축을 위하여 구 법당터를 시굴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청동불상 등의 유물과 이전의 건물터가 중첩되어 나타나 1993년 본격적인 발굴 조사[1993년 2월 24일~1993년 3월 24일, 1993년 5월 4일~1993년 8월 3일]에 착수하였다. 조사 결과 법당터에서 제5차 건물터까지 확인할 수 있었고, 백제 시대부터 조선 시대 기와를 비롯해 통일신라 시대의 청동약사여래입상 등이 출토되었다.

[현황]

사자암의 경내 면적은 약 1,150㎡이다. 사자암은 맞배지붕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있다. 그 밖에 당우로는 승려들이 거처하는 요사채와 석탑, 그리고 삼성각이 있다.

[의의와 평가]

사자사지는 발굴 조사를 통해 백제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는 유물이 출토되었다. 출토 유물을 통해 『삼국유사』의 미륵사 창건 설화에 나오는 사자사가 있었던 곳으로 확인되어 의미가 있다. 2000년 3월 31일 전라북도 기념물 제104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북도 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