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에 있는 조선 후기 노소.

[개설]

노소란 오늘날의 경로당, 노인정과 같이 노인 등이 모여 쉴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그러나 조선 시대 노소는 단순히 공간적 기능뿐만이 아니라 지역 사회를 통솔하고 이끌어 가는 정치·사회적 기능도 담당하였다.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 수동마을의 함라노소는 1687년(숙종 13) 7월 건립되어 유서가 매우 깊다. 입회 자격은 나이는 61세 이상이어야 하며 지역에서 존경받는 자로 재적의원 3분의 2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노소의 일원이 되면 선생안(先生案)에 등재되고 입회자의 후예는 향후 노소에 입회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함라노소의 설립 목적은 노원의 친목, 민풍개선(民風改善), 청소년 지도, 지덕의 함양, 독지(篤志), 선행자 표창 등을 하기 위함이다. 그뿐만 아니라 군내의 어른들이 모인 노소에는 엄격한 규율을 통해 지역 사회를 규제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 방편의 하나가 읍강이다. 읍강은 정월 보름[1월 15일]에 군수가 군내의 상하 분별을 모르는 자, 불효한 자, 게으른 자 등을 경계하기 위해 노소의 승인을 얻어 이들을 다스리는 것으로 일종의 특별법적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함라노소가 보관 중인 문서는 「함라사원안(咸羅射員案)」, 「원노소선생안갑(原老所先生案匣)」, 「함라원노소선생안(咸羅原老所先生案)」, 「노소절목(老所節目)」, 「함열양로당규약(咸悅養老堂規約)」, 「함열현선생안(咸悅縣先生案)」 등이 있어 명단, 규약, 재정 상황 등을 알 수 있다. 함라노소에는 1987년 설립 300주년을 기념하여 함열읍 흘산리의 권태진이 기증한 ‘300주년 기념비’가 있으며 선생안의 영위 500여 명을 기리기 위해 봄과 가을에 춘제와 추제를 지내고 있다.

[위치]

함라노소는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 495-1에 있다. 표지석이 있고 동리 주변에는 돌담길로 잘 정리되어 있으며 익산 김병순 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297호], 조해영 가옥[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21호], 이배원 가옥[전라북도 민속문화제 제37호] 등이 있다. 익산 김병순 고택 옆에 ‘함라노소’ 표지석이 있으며 골목길을 따라 10m 들어가면 함라노소가 있다.

[변천]

함라노소는 1687년 설립되었으며 함라의 부호 조씨, 이씨, 김씨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명맥을 유지하였다. 노소원은 2005년 32명, 2019년 25명이다. 옛터에 1997년 양옥으로 신축하여 사용하다가 2018년 익산시에서 한옥 기와집으로 새로 단장하였다.

[형태]

함라노소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현대식 기와집이 옛터에 자리 잡고 있다.

[현황]

함라노소의 입구에는 ‘함라노소’라는 표지석이 있으며 노소 안쪽 정원에는 ‘300주년 기념비’가 있다. 선생안의 영위 500여 명을 기리기 위하여 봄과 가을에 춘제와 추제를 지냈으나 20019년에는 재정난으로 3월 15일 보름에 춘제만 지내고 있다. 노소의 회원들은 불우이웃돕기, 장학금 지급 등 지역 사회를 위한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함라노소는 1687년 이래 현재까지 노소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고,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들을 통하여 노소의 규약, 명단, 재정 운영 상황 등을 알 수 있어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역사성이 매우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