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2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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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挾仙樓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독상리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김대현 |
배경 지역 | 협선루 -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독상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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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한시 |
작가 | 김부륜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독상리에 있던 협선루에 대해 김부륜, 장유, 정홍명 등이 쓴 한시.
[개설]
시의 배경인 협선루는 화순군 동복면 독상리에 있던 누각으로, 현감 김부륜(金富倫)이 지었다. 뒷날 황진(黃進)은 이곳에서 의병을 모집하여 논의한 장소이기도 하다. 많은 시인 묵객들의 글이 남아 있었다 하나 지금은 기록으로만 전한다. 김부륜 외에도 박태보, 장유, 정홍명 등이 협선루에 대해 읊은 시가 있다.
[구성]
김부륜, 장유, 정홍명 모두 칠언 절구로 김부윤이 사용한 수(愁), 추(秋)의 운자를 장유와 정홍명이 차운하였다.
[내용]
김부륜 / 원운시
연상주함소공루(烟霜朱檻小空樓)[붉은 난간에 안개 서리고 작은 누각 비었는데]
남국서풍야좌수(南國西風夜坐愁)[남국의 서쪽 바람에 밤에 앉아 근심하네]
위문동산산상월(爲問東山山上月)[동쪽 산위의 달에게 묻노니]
소선거후기경추(蘇仙去後幾經秋)[소선이 떠난 뒤 몇 가을 지냈는고]
장유 / 차운시
객자래등표묘루(客子來登縹緲樓)[나그네 발길로 높은 누각에 올라보니]
창주적벽형첨수(滄洲赤壁迥添愁)[창주와 적벽은 아득한 생각을 자아낸다]
소선일거무소식(蘇仙一去無消息)[소동파는 한번 가고 소식조차 없는데]
명월청풍만고추(明月淸風萬古秋)[명월청풍만이 만고의 가을을 지키는구나]
[‘창주적벽(滄洲赤壁)’의 ‘창주’는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에 있는 창랑천을 말하고, ‘적벽’은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의 적벽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홍명 / 차운시
백수중등백척루(白首重登百尺樓)[백발이 성성하여 다시 높은 누에 오르니]
선구풍월고금수(仙區風月古今愁)[선경 속의 풍월이야 고금의 수심이어라]
패회홀각다료표(覇懷忽覺多憭慓)[나그네의 회포는 서글픔만 감도는데]
만목천산금수추(萬目千山錦樹秋)[눈앞의 산들은 곱게 물든 가을일세]
[의의와 평가]
화순군 동복면에 위치했던 협선루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시편이다. 협선루의 주인인 김부륜은 적벽을 맞대고 있었던 협선루의 아름다운 달밤을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를 인용하여 그려내고 있으며, 장유 또한 소동파의 고사를 인용하여 적벽과 창랑천이 빚은 협선루의 가을 풍경이 불러일으키는 쓸쓸한 가을 정취를 노래하고 있다. 정홍명은 말년에 다시금 협선루에 오른 소슬한 감흥을 풀어내고 있다.
소개한 3편의 시 이외에도 김부륜의 원운시에 차운한 문인들로는 이태중(李台重), 고용후(高用厚), 권태일(權泰一), 박정(朴炡), 박태보(朴泰輔) 등이 있다. 댐 조성으로 수몰되어 현존하지는 않으나, 당시 아름다운 풍광을 지녔던 협선루의 모습을 시를 통해 상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