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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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불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정월 14일 밤에 어린이들이 논두렁과 밭두렁에서 불을 지르며 노는 민속놀이.
[개설]
화순 지역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논두렁과 밭두렁에 불을 지르는 풍습이 있는데, 이를 ‘불놀이’ 또는 ‘쥐불놀이’라고 한다. 논밭의 두렁에 서식하는 쥐와 해충을 구제할 목적으로 행했다고 하며, 액을 쫓는다는 속설도 있다.
[연원]
쥐불놀이는 한자어로 서화희(鼠火戱) 또는 훈서화(燻鼠火)라고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정초] 쥐날에 여항에서는 또한 콩을 볶으면서 주문을 외는데 ‘쥐 주둥이 지진다. 쥐 주둥이 지진다.’고 주문 외우듯이 한다. 호서 지방 풍속에는 사람들이 떼를 지어 횃불을 사르는데 이를 쥐 태우는 불[燻鼠火]이라고 한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통해보면 정월에 첫 번째 드는 쥐날, 즉 상자일(上子日)에 쥐를 퇴치하기 위해 주문을 외우고 횃불을 사른 것에서 유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쥐불놀이는 싸리나무나 옹이가 있는 소나무 가지 또는 솜방망이로 횃대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횃대 대신 깡통을 이용해 쥐불놀이를 행한다. 깡통의 아래쪽과 옆에 구멍을 뚫고, 철사로 긴 고리를 만들어 손잡이로 사용한다. 쥐불놀이는 넓은 들판이나 화재의 위험이 적은 논밭 등지에서 행해진다.
[놀이 방법]
마을 간에 이루어지는 쥐불놀이 또는 불 싸움은 마을 젊은이들이 횃불을 만들어 편을 가르고 논밭을 뛰어다니며 더 넓은 지역에 불을 놓거나, 상대편의 불을 끄는 방식으로 행해진다.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의 경우에는 매년 정월 대보름에 이웃한 나주 대초 마을과 쥐불놀이를 겸한 불 싸움 및 줄다리기를 했다고 한다. 요즘에는 주로 아이들이 깡통에 불씨와 마른 나뭇가지를 넣어 돌리면서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보름달이 떠오르기 전에 불씨를 작은 깡통에 담아 떼를 지어 다니며 자기 나이대로 불을 지르거나 인근 마을의 경계 부분에 가서 경계 다툼을 할 때도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쥐불놀이는 논밭에 있는 해충의 알이나 유충을 태워 병충해를 방지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졌던 행사였다.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행해졌던 이 놀이는 한 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으며, 놀이를 통해 마을 구성원들의 공동체 의식 함양과 협동 정신을 고양하기도 하였다.
[현황]
화순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던 쥐불놀이는 화재의 위험과 함께 놀이를 행할 아이들이 태부족함으로 인해 크게 행해지지는 않고 있다. 그래도 도암면 도장리에서는 인근 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쥐불놀이를 행하고 있으며, 화순군 동면 청년회가 주관하는 동면 달맞이 행사와 화순 민주 청년회가 주관하는 정월 대보름 한마당 행사 등지에서도 쥐불놀이가 재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