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복암리 복림 마을에서 음력 정월 14일 저녁에 지내는 마을 공동 제의.

[개설]

화순군 동면 복암리 복림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14일 밤 8시경에 천륭 할아버지와 당산 할머니 앞에서 각각 ‘당산제’를 지낸다. 제관은 이장과 노인 회장, 개발 위원장이 맡으며, 화주는 깨끗한 사람으로 가려 뽑는다. 제비는 마을 동답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충당하며, 제의는 유교식 제차에 따라 엄숙하게 거행된다.

[연원 및 변천]

당산제를 언제부터 지내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전하지 않는다. 다만 마을 사람들은 예전부터 지냈기 때문에 지금도 지낸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당산의 신격은 마을 뒷산에 위치한 ‘천륭 할아버지’와 마을 입구에 위치한 ‘당산 할머니’이다. 천륭 할아버지의 신체는 참나무이며, 당산 할머니의 신체는 느티나무이다. 당산 할머니 앞에는 제단이 마련되어있다.

[절차]

제 지내기에 앞서 마을 사람들은 당산과 천룡 주변을 청소한 뒤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놓는다. 그리고 화주와 이장이 물목기를 작성해 화순장에서 장을 본다. 장은 당산제에서 가장 가까운 장날에 보며, 구입한 제물은 화주 집에 보관해 두었다가 제일에 제물을 장만한다. 장을 보러 가기 전엔 반드시 목욕을 해야 하며, 궂은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 제물로 돼지 머리, 어물, 저육, 배, 사과, 귤, 적, 삼실과, 삼채, 탕을 올리고, 떡도 시루째 올린다. 음식은 많이 장만해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눠먹는데,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간도 보지 않는다.

제의 시간이 되면 천룡에 제관 한 명과 짐꾼 한 명이 올라가 제물을 진설한다. 이어 절을 하고 축을 올린 뒤에 천룡 앞에 묻어 둔 항아리 속에 메를 헌식한다. 헌식을 할 때 항아리 속에 작년의 메가 그대로 있으면 마을에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는다. 헌식이 끝나면 마을 사람들에게 천룡제가 끝났음을 징을 쳐서 알린다.

징 소리가 나면 마을에서는 당산제를 시작한다. 제관들은 반장이 나른 제물을 진설한다. 제물로는 돼지 머리, 어물, 저육, 배, 사과, 귤, 적, 삼실과, 삼채, 탕을 올리고, 떡도 시루째 올린다. 진설이 끝나면 헌관인 이장이 술을 올리고 절을 한다. 그러면 축관이 축을 읽고, 제관과 마을 사람들이 차례로 절을 한다. 마을 사람들의 인사가 끝나면 축을 태우고 음복을 한다. 음복을 할 때는 돼지 머리를 뼈만 남기고 다 먹는데, 이때 남은 뼈는 당산 나무 옆에 마련된 헌식 터에 묻는다. 이렇게 당산제가 끝나면 풍물을 치면서 마을을 한 바퀴 돈다.

[부대 행사]

복림 마을은 당산제가 끝나면 간소하게나마 지신밟기를 한다. 예전에는 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 같은 부대 놀이를 즐겼다고 하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