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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802
한자 民間信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나경수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의 민간에서 전승되고 있는 민속 신앙.

[개설]

민간 신앙은 개념적으로 다양할 수 있다. 협의로 보자면 무속 신앙, 가정 신앙, 마을 신앙 등으로 제한할 수 있지만 광의로 보자면 여기에 세시 의례와 통과 의례, 성 신앙 등을 포함해서 입석·장승·솟대 등 유형 민속까지 확대할 수 있다.

화순군의 민간 신앙을 대상으로 몇 차례의 조사 연구가 실시된 바 있다. 이들 조사 보고서를 중심으로 하여 화순군의 민간 신앙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본다.

[마을 신앙]

『화순군 마을 유래지』에는 화순군에 소재하는 모든 마을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마을에 전승되고 있는 다양한 민간 신앙을 수록하고 있다. 특히 마을에 있는 당산 나무와 민속 신앙물로서 장승·솟대·입석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의례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가되어 있다. 이들을 토대로 하여 남도 민속 학회에서 『화순의 민속과 축제』라는 책을 내면서 마을 신앙에 대한 현장 조사 및 실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전남 대학교 나경수 교수가 연구 책임자로 진행한 ‘전남 지역의 마을굿 문화 지도 제작’ 프로젝트에서는 철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여 화순군에서 현행되고 있는 마을 신앙으로서 동제[당산제]의 내용을 파악한 바 있다.

화순군에서 전승되고 있는 마을 신앙은 주로 당산제로 불리고 있다. 매년 정월 대보름 즈음에 마을의 당산 나무를 신체(神體)로 하여 마을 제사를 지내는데 마을에서 제관을 선정하여 유교식 절차에 따라 지낸다. 제물은 마을의 형편이나 전해오는 관습에 맞춰 준비하여 경건하게 지낸다. 마을의 안녕과 마을민의 건강, 그리고 풍년과 가축의 번성을 기원하는 등 포괄적으로 기원을 한다. 당산제는 화순군의 많은 곳에서 단절되었지만, 2006년을 기준으로 30개 마을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정 신앙]

가정 신앙은 민간 신앙 중에서도 매우 빠르게 없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거의 전국적인 현상으로 가정의례 준칙, 주택 개량, 신심의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정신은 하나의 집을 성소로 하여 집 여러 곳에 특별한 신직을 가진 신격이 모셔지는 사례이다. 『화순의 민속과 축제』에 따르면 화순군에서는 성주, 조령, 삼신, 조왕, 철륭, 칠성, 지신, 측신, 문신, 용신 등의 가정신을 모셔왔다. 그 중 가장 견고하게 전승되는 가정신은 성주와 지앙[삼신]이다. 성주와 지앙은 독립된 가정 신앙의 체계 속에서는 거의 해체되었지만, 명절이나 제사 때 유교 제례와 함께 모시기 때문에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성주는 집을 지키는 신이라 하여 제사상 보다 성주상을 먼저 차릴 정도로 중요한 가정신이다. 그리고 삼신은 ‘지앙상’이라 하여 명절 때 역시 성주와 함께 모셔진다.

비교적 활발히 모셨던 신격으로는 조왕이 있었다. 조왕은 불의 신으로 섬겨지기 때문에 부엌의 부뚜막 위에 사발이나 종지기에 정화수를 담아 모신다. 중국에서 오랫동안 모시던 신이 우리나라에 수입된 신격이다. 또 조령 신앙이 발달해 있었는데 성주는 남성 신격임에 비해 조령은 여성 신격인 어머니나 할머니로 인식하고 있다. 조령을 모시는 신체로는 조상 단지와 세존 주머니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철륭이나 칠성은 대체로 집 뒤꼍에 위치한 장독대에서 모신다. 간혹 칠성은 집 뒤꼍에 칠성각을 세워서 모시거나 마당에서 모신 경우도 발견된다.

화순군에서 가정 신앙은 주로 여성들에 의해서 전승되어 왔으며 성주, 삼신, 조왕, 칠성, 철륭, 측신 등 신격이 모셔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 정기적으로 음식을 차려 놓고 모시는 경우는 성주와 삼신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무속 신앙]

화순군의 무속 신앙은 여느 지역에 못지않게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과거 능주면을 중심으로 하여 몇 개 집안에서 세습 무계를 형성하면서 많은 무속인을 배출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 국악인으로 활동했던 사례도 많았다. 무속 신앙은 무속인이라는 종교적 직능을 가진 사람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화순군의 무속인은 사제권을 가진 세습 무계의 단골 계통과 단지 점이나 비손 정도만을 할 수 있는 강신 계통의 점쟁이로 양분된다. 현재는 단골 계통의 세습무는 거의 없어진 상태며, 소위 점쟁이로 불리던 강신 계통의 무속인이 이제는 사제권까지를 행사하면서 굿을 주도하는 실정이다.

향토 사학자 강동원의 『굿소리 : 화순 무가 사설집』이라는 책에는 화순군의 세습무들이 가창했던 무가(巫歌)가 실려 있으며, 남도 민속 학회에서 발간한 『화순의 민속과 축제』에서는 무속인과 무가 등을 조사하여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화순군에서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는 세습무는 능주면의 박정녀[1924년생] 무녀뿐이며, 최근 그 아들 중 하나가 무업에 관심을 가지고 굿판을 따라다니는 정도이다. 전남 대학교 민속팀이 2012년 낸 조사 보고서인 『능주 씻김굿의 현장과 가치』에서 박정녀 무녀의 삶과 활동 등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다. 또한 『화순의 민속과 축제』에서는 남면 황옥진의 씻김굿 무가로서 ①산굿 ②조왕 ③안당 ④조상굿[초가망석] ⑤지석굿[제석굿] ⑥오구 ⑦손님 ⑧고풀이 ⑨액풀이 ⑩씻김 ⑪길닦음 ⑫거리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이양면 양회님의 씻김굿 무가로서 ①조왕반 ②성주굿 ③지양굿[제석굿] ④해원풀이[조상굿] ⑤오구물림 ⑥고풀이 ⑦씻김 ⑧길닦음 ⑨거리 중천 액살 등을 소개하고 있다. 능주면 박정녀의 씻김굿 무가로서 ①혼맞이 ②조왕굿 ③안당굿 ④본향굿 ⑤선부리굿[조상굿] ⑥제석굿 ⑦오구굿 ⑧고풀이씻김굿 ⑩길닦음 ⑪대신치기[종천막이] ⑫사신거리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한천면 안향모의 씻김굿 무가로서 ①안당 ②선부리 ③제석굿 ④오구굿 ⑤넋올리기 ⑥고풀이 ⑦씻김 ⑧길닦음 ⑨거리중천 등이 무속 의례의 순서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입석, 장승, 솟대]

마을을 수호해주는 것으로 역할을 하여 마을 입구에 세우는 신체로서 입석, 장승, 솟대 등이 있다. 전남 대학교 박물관에서 펴낸 『화순군 문화 유적 지표 조사 보고서』, 남도 민속학회에서 펴낸 『화순의 민속과 축제』, 그리고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화순군 문화 유적 분포 지도』 등에 화순군의 유형적 민간 신앙물로서 입석, 장승, 솟대가 소개되고 있다.

현재 화순군에는 34개의 마을에만 입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입석과 형태는 다르지만, 기능은 유사한 조탑이라는 것이 있다. 돌을 쌓아 만들기 때문에 탑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산사 마을용호 마을, 보월리 원정 마을, 인계리 서동 마을 등에 조탑이 전한다. 대개 마을 입구에 위치하며 입석이나 장승처럼 두 기를 만드는데, 마을에서는 ‘탑’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벅수’라고도 부른다. 산길을 가면서 안전을 위해 돌을 하나씩 올려 쌓거나 던지는 서낭당과는 달리 원래부터 그렇게 만들어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솟대는 대개 ‘짐대’라고 부른다. 현재 화순군에서는 유일하게 동복면 가수리 상가 마을에서만 볼 수 있다. 상가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2월 1일 짐대를 새로 만들어 세우고 짐대제를 지낸다. 이전에 세웠던 짐대가 썩지 않고 있으면 그 옆에 새로 만든 짐대를 세우기 때문에 얼핏 보면 여러 개의 짐대를 세우는 것 같지만, 매년 하나씩만 새로 만들어 세운다.

장승은 벅수나 미륵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만드는 재료는 돌이나 나무이다. 약간의 가공으로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하며 남녀 양성을 갖춘 경우가 많다. 화순군에서는 능주면 관영리의 벅수가 유명하다. 1985년에 화강암으로 새로 제작을 했으며, 그 이전에는 나무로 만들었다. 화순군 동복면 가수리 하가 마을춘양면 가동리의 장승도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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