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경상남도 함양군수를 지낸 문관.

[가계]

조위(曺偉)[1454~1503]의 자는 태허(太虛), 호는 매계(梅溪)이다. 본관은 창녕(昌寧)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조경수(曺敬修), 할아버지는 조심(曺深), 아버지는 울진현령 조계문(曺繼門)이다. 어머니는 고흥유씨(高興柳氏)로, 유문(柳汶)의 딸이다. 부인은 평산신씨(平山申氏)로, 신윤범(申允範)의 딸이다. 영남 사림파의 영수 김종직(金宗直)[1431~1492]이 매형이다.

[활동 사항]

조위는 1472년(성종 3) 생원진사시에 입격(入格)[시험에 뽑힘]하고 1474년 식년 문과의 병과에 급제한 뒤 여러 벼슬을 지냈다. 1484년 어머니 봉양을 이유로 외직을 청하여 1490년까지 함양군수로 재직하였다. 이때 조부(租賦)[국가 또는 지방 공공 단체가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하여 국민이나 주민으로부터 강제로 거두어들이는 금전. 조세(租稅)]를 균등하게 하기 위하여 『함양지도지(咸陽地圖志)』를 만든 것으로 전하여진다. 함양군수로 있으면서 선정을 베풀어 이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표리(表裏)[임금이 신하에게 내리거나 신하가 임금에게 바치던 옷의 겉감과 안감], 녹피(鹿皮) 등을 상으로 받았다. 1485년(성종 16) 경상도관찰사 이극기(李克基)[?~1489]가 조위와 전 거창현감 유호인(兪好仁)[1445~1494]이 지은 시(詩)를 책으로 엮어 왕에게 올리자 성종은 이를 가상히 여겨 경상도관찰사를 시켜서 조위와 유호인의 부모에게 15석의 쌀과 콩을 주었다고 한다.

1495년에는 어머니의 묘지명을 친필로 돌에 쓰고 새겼다. 조위가 찬한 「정부인 문화류씨묘지명 지석(貞夫人文化柳氏墓誌銘誌石)」은 현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92호로 지정되어 있다. 1498년(연산군 4)에 성절사(聖節使)로 명나라에 다녀오는 길에 무오사화의 계기가 된 매형 김종직의 문집을 편찬하였다는 이유로 유배되어 1503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저서로 『매계집(梅溪集)』이 있으며, 「조계문묘비(曺繼門墓碑)」를 지었다. 전라남도 순천으로 유배지가 옮겨진 뒤 우리나라 유배가사의 효시라고 일컬어지는 「만분가(萬憤歌)」를 지었다. 조위는 『매계총화』를 정리하는 등 유배 중에도 저술 활동을 계속하다가 사망하였다. 『분류두공부시언해(分類杜工部詩諺解)』 편찬에 참여하여 서문을 짓기도 하였으나 연산군에 의하여 삭제되었다.

[상훈과 추모]

시호는 문장(文莊)이다.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의 송계서원(松溪書院)에 주벽으로 제향되고 경상북도 김천의 경렴서원(景濂書院)에 추향되었으나 모두 1868년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훼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