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평촌리에 있는 옥계 노진의 신도비.

[개설]

노진(盧禛)[1518~1578]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자는 자응(子膺)이고 호는 옥계(玉溪)·칙암(則庵)이며 본관은 풍천이다. 시호는 ‘문효(文孝)’이다. 증조부는 송재(松齋) 노숙동(盧叔仝)이고 할아버지는 노분(盧昐)이다. 아버지는 참봉 노우명(盧友明)이고 어머니는 권시민(權時敏)의 딸이다.

1537년(중종 32) 생원시에 합격하였고, 이후 다양한 벼슬을 거치면서 대사간·대사헌을 지냈다. 그 뒤 예조·병조·이조판서에 잇따라 제수되었지만 나아가지 않았다. 저서로 『옥계문집(玉溪文集)』이 있다.

[건립 경위]

함양 노진 신도비는 1631년(인조 9)에 임금의 명으로 건립되었다. 비신은 인조가 하사한 백색 대리석인 황해도 해중석(海中石)으로 만든 것이라 전한다. 비문은 대제학이었던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가 짓고, 글씨는 선조의 사위 신익성(申翊聖)이 적었다.

[위치]

함양군 지곡면 평촌리 주곡마을 앞산에 있다. 지곡면사무소에서 서북쪽의 병곡지곡로를 따라 평촌1교를 지나서 주곡마을로 가는 중간에 산허리를 넘으면 함양 노진 신도비가 보인다.

[형태]

귀부형 좌대(座臺) 위에 비신을 세우고 그 위에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다투는 모습이 정교하게 조각된 이수를 놓았다. 전체 높이는 328㎝이다. 비신의 높이는 185㎝이며, 너비는 85㎝이고, 두께는 18.5㎝이다. 이수의 높이는 78㎝이고, 너비 120㎝이며, 두께 50㎝이다. 이수의 뿔 없는 용머리와 그 아랫부분에 정교한 조각은 당대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된다.

[금석문]

신도비문의 내용은 “유명 조선국 자헌대부 이조판서 겸동지경연 춘추관사 예문관제학으로, 추증된 시호는 문화공인 옥계 노선생신도비명, 병서 …… 숭정 4년 10월일 대공보국숭록대부 의정부좌의정 겸영경연사 감춘추관사 세자부 이정구가 찬하다[有明朝鮮國資憲大夫, 吏曹判書兼同知經筵, 春秋館事, 藝文館提學, 贈諡文孝公, 玉溪盧先生神道碑銘, 幷序……崇禎四年十月日, 大匡輔國崇祿大夫, 議政府左議政兼領經筵事, 監春秋館事, 世子傅李廷龜, 撰.]”이다.

옥계의 묘표에는 ‘자헌대부 이조판서 겸 동지경연춘추관사 예문관제학 증시문효공 옥계노선생지묘(資憲大夫吏曹判書兼同知經筵春秋館事藝文館提學贈諡文孝公玉溪盧先生之墓)’라 적혀 있으며, 부인의 묘표에는 ‘정부인안씨지묘(貞夫人安氏之墓)’라 적혀 있다.

[현황]

함양 노진 신도비는 노진의 묘소 앞에 있다. 1994년 7월 4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00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함양 노진 신도비는 조선 중기 사대부들의 신도비 모습을 잘 보여 주는 것으로, 금석문 및 석각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