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77년에 간행된 함안 출신의 유학자 나상숙의 문집.

[저자]

나상숙(羅相淑)[1868~1945]의 본관은 나주(羅州)이며, 자는 진원(震遠), 호는 정산(靖山)이다. 함안 국곡리[현재의 함안군 군북면 소포리 국곡 마을]에서 태어났다. 15대조 나사경(羅士憬)이 나주에서 함안으로 이주한 이래로 함안 지역에 세거하던 나주 나씨의 일원이다.

[편찬/간행 경위]

『정산 문집(靖山文集)』 끝의 간기에 의하면 1977년 6월에 인쇄하여 7월에 발행하였다. 발행처는 함안군 군북면 국곡의 봉강재(鳳岡齋)이다. 발문에 따르면, 나상숙의 아들 나영후(羅榮厚)가 문집을 간행하려고 하다가 끝마치지 못하고 죽은 뒤, 집안 조카 나석영(羅碩榮)이 간행의 책임을 맡아 조용술(趙鏞述)에게 교정을 맡기고 조학래(趙學來), 강국신(姜國信)에게 발문을 받아 문집을 간행하게 되었다.

[형태/서지]

2권 1책으로 되어 있다. 판식은 사주 쌍변(四周雙邊)이며, 상하향 이엽 화문 어미(上下向二葉花紋魚尾)이다. 반곽의 크기는 가로 14.9㎝, 세로 19.0㎝이다. 1면 10행에 1행의 자수는 24자이다. 주(註)는 쌍행(雙行)이다. 권수제와 판심제는 '정산 문집(靖山文集)'으로 되어 있다.

[구성/내용]

문집 첫머리의 서문(序文)은 문집 간행 시에 교정을 맡았던 조용술이 지었다. 권1은 나상숙이 평생 동안 지은 시를 모았다. 시에는 차운시(次韻詩), 만시(挽詩)가 다수를 차지한다. 권2는 나상숙이 지은 편지, 제문(祭文), 상량문(上樑文), 고유문(告由文), 묘표(墓表) 및 부록으로 나상숙의 가장(家狀), 행장(行狀), 묘갈명(墓碣銘)이 수록되었다. 편지의 수신인으로는 조병규(趙昺奎) 등 인근 지역의 인물이 있고, 진주의 도통사(道統祠) 등 유림 단체도 있다. 제문에는 인근에 살았던 이훈호(李熏浩)를 제사 지내는 글 외에도 다수가 있다. 상량문은 종가 등 여러 건물을 짓거나 중수할 적에 지은 글이다. 명(銘)과 묘표는 무덤 앞에 세우기 위해 인물의 일생을 정리한 글이고, 기타 인물의 전기문도 다수 수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나상숙은 함안 지역에서 개항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살았던 인물이다. 『정산 문집』 속에는 지역 내외 다수의 인물들과 교유하였던 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대 함안 지역 유림의 동향을 파악하기에 유용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