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22년에 간행된 함안 출신의 유학자 조정규의 문집.

[저자]

조정규(趙貞奎)[1853~1920]의 본관은 함안(咸安)이며, 자는 태문(泰文), 호는 서천(西川)이다.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유암리(流巖里)에서 태어났다. 조종도(趙宗道)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조희린(趙熙麟)이고, 외할아버지는 재령 이씨(載寧李氏)이유보(李有甫)이다. 부인은 안정매(安鼎梅)의 딸인 순흥 안씨(順興安氏)와 배진수(裵縉綏)의 딸인 분성 배씨(盆城裵氏)이다. 허전(許傳)에게 수학하였다. 1890년 『성재집(性齋集)』을 간행할 때 참여하였다. 1892년 인산재(仁山齋)에 들어가 10년 동안 공부하였다. 1902년 서원 훼철령으로 헐린 서산 서원(西山書院) 터에 서산 서당을 지어 후학을 양성하였다. 1910년 함안군 산인면자고산(紫皐山)의 한천재(漢泉齋)에서 공부하였다. 1915년 중국의 요동(遼東)에 들어가 땅을 개간하고, 그해 8월 곡부(曲阜)에서 공자묘와 주자묘를 참배하였으며, 공상림(孔祥霖)과 접견하였다. 1920년 4월에 귀국하였다.

[편찬/간행 경위]

조정규가 환국한 뒤 이훈호(李熏浩)와 원고를 선별하다 세상을 떠나자, 1922년 문인 이광흠(李光欽)·안정현(安鼎鉉), 족질 조용구(趙鏞九) 등이 인산재(仁山齋)에 모여 원고를 정리하고, 안유상(安有商) 등이 교감(校監)하였다. 한편 노상직(盧相稷)·하겸진(河謙鎭)이 산정한 조정규의 책이 있어 인산재에서 두 초본을 합해 정리하고, 하겸진과 노상직이 교감하고 이훈호 등이 편집하여 『서천집(西川集)』 정본을 만들었다. 『서천 선생 문집(西川先生文集)』이라고도 불린다.

[형태/서지]

5권 2책의 목활자본이다. 판심은 내향 이엽 화문 어미(內向二葉花紋魚尾)이다. 크기는 가로 20.5㎝, 세로 31.1㎝이며, 1면 10행에 1행의 자수는 20자이다. 권수제와 판심제는 '서천집(西川集)'으로 되어 있다. 경상 대학교 문천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권1에 부(賦) 1수, 시(詩) 77제(題)와 「북정시(北征詩)」 50제가 실려 있다. 권2에 서(書) 59편, 권3에 잡저(雜著) 15편, 서(序) 8편, 기(記) 9편, 발(跋) 6편, 권4에 명(銘) 9편, 잠(箴) 3편, 송(頌) 1편, 축문(祝文)과 제문(祭文)이 20편, 애사(哀辭) 6편, 상량문 3편, 비갈(碑碣) 3편, 묘지명 2편, 묘표(墓表) 3편, 행장(行狀) 4편이 실려 있고, 권5 부록에는 「증서천자(贈西川子)」, 「제북정록(題北征錄)」, 「술지시서(述志詩序)」 및 행록(行錄)·행장·묘갈명·묘지명·전(傳)이 실려 있다. 김재식(金在植)과 안정현(安鼎鉉)이 발문을 지었다.

잡저에는 유가 경전을 공부한 뒤 이를 간략하게 정리한 「독시전(讀詩傳)」, 「독의례(讀儀禮)」, 「독논어(讀論語)」, 「독맹자(讀孟子)」가 있고, 인산재에서 강학을 할 때 논의된 7개 조목에 대해 정리한 「인산 강의(仁山講義)」 등이 실려 있다. 또 「북정 일록(北征日錄)」은 1913년 4월 16일부터 6월 29일까지 중국을 다녀온 기록으로, 일제 치하의 상황에서 중국으로 피난하여 굶주린 백성을 위해 땅을 개간하고자 한 계획이 담겨 있다. 이 당시에 지은 시 50제가 권1에 「북정시(北征詩)」라는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서천집』은 일제 강점기 한국과 중국의 생활상과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