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1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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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胎處理 |
영어공식명칭 | Treatment of Umbilical Cord and Placenta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옥희 |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갓난아기의 탯줄과 태반을 처리하는 풍습.
[개설]
탯줄은 뱃속 아기와 어머니의 연결 고리이다. 탯줄을 통해 영양이 공급되기도 하고 정서적 교감도 이루어진다. 해남 지역에서는 탯줄에 아기의 생명력이 깃들어 있다고 여겨 탯줄과 태반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히 다루었다.
[연원 및 변천]
태를 소중히 다루는 민속의 연원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신라 김유신의 태실이 남아 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왕실의 태를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있을 만큼 중요하게 여겼다. 태를 보관하는 방법은 신분의 귀천이나 계급의 고하에 따라 차이가 있었고 왕실에서는 국운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여겨 더욱 소중히 여겼다. 민간에서도 태를 신중하게 처리하는 민속이 전해져 왔고 해남 지역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하는 것이 보편화된 1980년대 이후로는 태의 처리에 대해 예전보다 크게 둔감해졌고, 해남 지역에서도 간혹 병원에서 아기의 탯줄을 받아와 소중히 보관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극소수일 뿐이다. 전통적인 태처리 대신에 태반과 탯줄에 남아 있는 혈액인 제대혈을 채취하여 난치성 혈액질환이나 면역결핍증에 대비해 냉동 보관을 해 두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절차]
해남 지역의 전통적인 태처리 의례에 따르면, 출산 후 태와 탯줄을 산실 바닥에 깔았던 짚과 함께 산실 한쪽에 두었다가 사흘째 되는 날에 처리한다. 태를 바닷물에 띄워 보내거거나 태우는 경우도 있지만 땅에 묻는 것이 일반적이다. 태를 묻을 때는 손이 없는 좋은 방향을 따져 땅을 파 단지 안에 태를 넣어 묻는다. 이때 단지 바닥을 조금 깨서 태가 잘 부패할 수 있도록 한다. 태가 삭으면서 생기는 물이 폐병에 걸린 환자에게 좋다는 말이 있어 태를 훔쳐 가는 일이 간혹 발생하는데, 이러한 경우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태를 그냥 묻지 않고 반드시 단지 등에 넣고, 혹여 태가 삭은 물이 남지 않도록 단지 바닥을 깬다. 또한 태를 묻으러 갈 때에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고, 인적이 드문 이른 새벽에 가서 처리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태를 태우거나 땅에 묻거나 물에 띄워 보내는 데에는 자연의 품으로 되돌려 보낸다는 의식이 담겨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