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멥쌀, 막걸리 등으로 만들어 먹은 전통 발효 떡.

[개설]

증병은 증편, 기정떡이라고도 불린다. 여름철에 상하지 않도록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켜 만든다. 증병은 식감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연원 및 변천]

증병은 가장 오래된 조리서인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에 제조법이 나오고, 『주방문(酒方文)』, 『군학회등(群學會騰)』, 『규합총서(閨閤叢書)』 등 조선 시대의 문헌에 자주 등장한다.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증병은 조선시대에는 널리 먹었던 떡임을 알 수 있다. 해남 지역에서도 증병은 예로부터 여름철에 인기 있는 간식이었다. 최근에는 방앗간에서 증편을 만들어 가게에서 팔기도 하고 온라인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만드는 법]

증병을 만드는 재료는 멥쌀, 막걸리, 설탕, 물, 대추, 석이버섯 등이다. 증병을 만드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멥쌀을 씻어 하룻밤 불린 후 빻아 체에 곱게 친다. ② 막걸리는 중탕하여 데운 후 설탕과 미지근한 물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젓는다. ③ 체에 곱게 친 쌀가루에 ②의 술을 붓고 골고루 젓는다. ④ 큰 양푼에 ③을 담아 열이 식지 않도록 두꺼운 천으로 덮은 다음 따뜻한 곳에 두어 부풀린다. ⑤ 석이버섯과 대추를 가늘게 채를 썰어 고명을 준비한다. ⑥ 반죽이 3배 부풀고 구멍이 숭숭 생기면 증편틀이나 찜통에 젖은 보자기를 깔고 편편하게 부은 다음 고명을 뿌린다. ⑦ 찜통에 올려놓고 20분 정도 찐다. ⑧ 다 찐 증병을 4각형 또는 마름모꼴로 썬다. 그런 다음 벌꿀 또는 설탕에 묻혀 먹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증병은 여름철 떡으로 다른 떡에 비해 빨리 상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는 예전에 해마다 음력 4월이 되면 떡장수들이 증병을 담은 광주리를 이고 집집마다 팔러 다녔다고 한다. 증병은 흰색과 푸른색이 있는데 푸른색은 당귀라는 약초 잎을 넣어 색을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