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30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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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河東淸心寺木造阿彌陀如來坐像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역사/전통 시대 |
유형 | 유물/불상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정서길 73-46[정서리 570]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이희정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 청심사에 있는 조선 후기 불상.
[개설]
하동 청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청심사 법당의 주존불로 봉안되어 있다. 색난파(色難派) 조각승이 조성한 것으로 존명은 명확하지 않으나, 다리 위에 양손은 가볍게 들어 아미타인을 취하여 아미타여래로 칭한다. 2011년 4월 28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12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하동 청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47.5㎝ 크기로 도금이 거의 박락되어 옻칠 층이 드러나 불신(佛身)이 검은빛을 띤다. 몸은 허리로부터 서서히 앞으로 구부려 머리를 숙이고, 오른쪽 다리만 드러나는 반가부좌의 자세에 양손은 다리 위에 들어 오른손은 손등을 위로 하고 왼손은 반대로 하여 엄지와 중지를 가볍게 맞댄 아미타인을 취하였다.
머리가 신체에 비해 큰 것은 조선 후기 불상의 보편적인 특징이며, 적당한 어깨와 다리의 신체 비율이 안정감 있어 보인다. 특히 두꺼운 팔뚝 앞쪽 면을 편평하게 깎아 팔과 상반신이 앞으로 굽은 효과를 나타내려 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육계(肉髻)와 머리의 경계가 없이 중간에 중간 계주와 정상에 큼직한 원반형의 정상 계주를 각각 두었다. 넓적한 얼굴은 턱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으로 턱선을 둥글게 깎았으며, 얼굴 측면까지 길고 가늘게 그은 눈, 둥근 눈썹 선에서 이어지는 매부리코형의 오뚝한 코, 짧고 깊은 인중선, 그리고 입 끝이 올라간 작은 입이 특징인데, 이는 색난의 1689년 불교 미술 박물관 목조 지장보살 좌상, 1693년 구례 천은사 응진전 석가여래 좌상과 일본 고려 미술관 목조 석가여래 좌상, 1694년 화순 쌍봉사 석가여래 좌상, 1701년 해남 대흥사 응진전 석가여래 좌상 등의 얼굴과 매우 닮았다.
위축된 듯 아래로 처진 양어깨에는 오른쪽에 내의를 입고 그 위에 대의를 편단우견(偏袒右肩)으로 걸쳤으며, 오른쪽 배 앞에서 다리 위로 내의 자락이 흘러내린다. 좁게 벌어진 U자형의 가슴 사이로 수평의 승각기(僧脚崎)가 보이며, 다리 앞에는 넓은 두 개의 옷 주름을 중심으로 양측이 대칭되게 정리되어 있다.
[특징]
하동 청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차분한 인상에 안정된 신체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가늘면서 긴 눈, 매부리코, 입술 끝이 올라간 작은 입술, 팔뚝 앞쪽을 편평하게 깎아 앞으로 숙인 효과를 나타내는 신체 표현 등은 색난이 조성한 불상의 특징을 연상하게 하며, 편단우견으로 대의를 입은 옷 모습은 충옥(忠玉)이 조성한 1705년 의령 백련암 목조 보살상과 닮았다. 충옥은 색난의 계보를 잇는 조각승으로, 이 불상의 전체적인 특징이 색난파 조각승과 관련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색난을 비롯하여 충옥, 구례 화엄사 각황전 칠존 불상을 조성한 하천(夏天) 등 색난 계보의 색난파 조각승은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전반에 활동하였으며, 이들 조각승은 신체·얼굴·법의 등을 비슷한 특징으로 조성하였다. 18세기 전반의 대표적인 유파이자 많은 작품이 구례, 하동, 고성, 의령, 밀양 등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 남아 있으며, 이곳이 색난파의 주 활동 무대이었을 것이다. 색난파 조각승이 조성한 불상으로 추정되는 하동 청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이 유파의 특징과 활동 지역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나아가 조선 후기 불상의 양식적 흐름을 이해하는 도움이 되는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