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B030301 |
---|---|
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 가리봉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다일 |
가리봉동의 현황을 듣기 위해 구로경찰서 가리봉지구대를 찾았다.
구로구에서만 10년째 경찰 생활을 하고 있는 파출소장 김남준[1954년생] 씨가 알려 준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가리봉동에는 2010년 현재 7543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중 조선족이 7205명, 한족이 261명, 기타 민족이 77명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합법적인 거주자만 고려한 수치고, 불법 체류자가 다수 생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거주민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리봉동의 외국인은 전체 인구의 1/2에 이른다. 두 명 중 한 명이 외국인이라는 얘기다. 또한 이 가운데 95%는 중국 국적의 조선족이다. 따라서 가리봉동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면 한국 사람과 함께 조선족 동포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한편에 가려진 한족과 기타 민족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민족에 따라 다른 교회를 다니는 중국 사람들]
해외로 유학이나 이민을 갔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빠지지 않은 것이 “한국 사람이 제일 무섭더라.”였다. 같은 민족이라 믿고 따랐는데 정작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온 말이다. 이런 사건이 가리봉동에서도 그대로 이뤄지고 있었다. 벌집을 운영하는 김정득[1947년생] 씨에 따르면, “한족이 말이 안 통하니까 조선족 사람들이 통역해 주고 방 구해준다고 중간에서 돈을 떼먹더라구. 일자리 알아 봐 준다고 할 때도 그렇고. 한족이 한국말을 못하니까 손해 보기도 하고 돈 모았다가 사기도 당하고 그런 걸 봤지.”라고 말했다.
가리봉동에서야 한족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상황이 반대다. 대다수가 한족이고 조선족은 길림성 연변 자치구에 밀집해 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살고 있는 땅이 바뀌니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들은 민족에 따라 교회도 따로 다닌다. 객지 생활에 가장 도움 되는 것이 교회를 비롯한 커뮤니티라며 가리봉동의 많은 중국인들이 교회를 다니고 있다. 조선족이 주로 다니는 교회는 5000여 명의 신도가 다닌다고 알려진 한중사랑교회를 비롯해 외국인 지원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사)지구촌사랑나눔의 중국동포교회 등이다.
반면 한족들은 조그만 규모의 서울중국인교회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다수의 조선족과 여타 소수 민족의 가리봉동]
앞서 통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가리봉동에 사는 외국인 중 95%가 중국 국적 조선족이다. 한족을 비롯한 인도, 필리핀, 베트남 사람들은 소수 민족으로 가리봉동에서 살아가고 있다. 일명 ‘옌벤거리’라고 불리는 가리봉시장 일대도 조선족의 문화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일부 노래방에 ‘6개 국어 노래 가능’이란 간판이 붙은 데서 다민족이 모여 살고 있는 현실을 보여줄 뿐이다. 행정 구역으로는 분명 ‘서울특별시 구로구 가리봉동’이지만 가리봉시장을 중심으로 여러 민족이 모여 살고 있는 다문화 도시가 바로 가리봉동이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