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11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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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峨嵯山 |
영어공식명칭 | Achasan |
이칭/별칭 | 남행산,악계산,아키산,아끼산,아계산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손승호 |
[정의]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에 있는 산.
[개설]
아차산(峨嵯山)[286.8m]은 경기도 구리시의 서북부로 뻗어 있는 광주 산맥의 줄기가 한강과 만나는 곳에 있는 산으로서, 서울특별시 중랑구 및 광진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아차산은 예로부터 전략적 요충지로서, 삼국 시대는 물론이고 한국 전쟁 당시에도 주요한 격전지였다. 조선 시대에는 임금의 사냥터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과거에 광나루에서 배를 이용해 한강을 건너면서 바라다본 아차산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고 한다.
[명칭 유래]
아차산은 『삼국사기』에는 ‘아차(阿且)’와 ‘아단(阿旦)’ 등으로 기록되어 있고, 『고려사』와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한자 표기가 변형되어 ‘아차(峨嵯)’로 기록되어 있다. 예전에는 남쪽을 향해 불뚝 솟아오른 산이라 하여 남행산(南行山)이라고도 하였다. 산기슭 마을 사람들은 아끼산·아키산·에께산·엑끼산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유사한 명칭은 『경기지』 양주 조에 지금의 영화사(永華寺)인 화양사(華陽寺)가 악계산(嶽溪山)에 있다고 기록된 내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악계산은 아차산의 서쪽 봉우리를 부르던 명칭으로 알려져 있다. 『광여도』 「양주목」과 『여지도』 「양주목」에는 아계산(峩溪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 시대에는 지금의 봉화산과 용마산을 모두 아울러서 아차산으로 불렀던 것으로 기록된 문헌도 있다.
[자연환경]
아차산이 자리 잡은 광주 산맥은 백두 대간으로 이어지는 산맥 동북부에 1,000m 이상의 산들이 솟아 있지만, 서쪽으로 향하면서 낮아져서 한강 부근에서는 해발 고도가 300m 내외에 불과하다. 경기도 구리시 서쪽의 구릉산(九陵山)[177.8m]에서 이어져 내리는 산줄기가 망우리 고개를 지나면서 높아지기 시작하여 아차산과 용마산 봉우리를 형성하였다. 아차산은 서울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과 호상 편마암으로 이루어진 완만한 구릉지로 이루어져 있다. 중생대 쥐라기에 관입한 화강암이 오랫동안 땅속에서 풍화 작용을 받았으며, 풍화 물질이 제거된 후 암반이 둥근 지붕 형태로 노출된 인젤베르크(inselberg) 산지이다. 일부 산등성이에서는 화학적 풍화 작용을 받아 만들어진 풍화혈이 형성되어 있다.
아차산은 대부분 개발 제한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서울 외곽을 잇는 녹지 축을 형성하며, 넓은 녹지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식물의 생태는 자연림으로 구성되어 있고 산의 동쪽과 남쪽에 삼림이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다. 주요 식물로는 소나무, 참나무, 아카시나무 등이 있다. 산 곳곳에 드러나 있는 바위 봉우리 사이로 소나무 숲들이 형성되어 있다.
[현황]
아차산에는 삼국 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강 하류 지역을 차지하기 위하여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아차산성, 아차산 봉수대 등이 남아 있다. 아차산성은 백제가 고구려의 침략에 대비하여 축성한 것으로서 1973년에 사적 제234호로 지정되었는데, 특히 고구려 유적의 보고로 불리기도 한다. 아차산 석질 고분, 대성암, 온달샘 석탑, 관룡탑 등이 아차산에 자리를 틀고 있다. 아차산의 산등성이를 따라서는 고구려 때에 건축한 보루성[사방을 살피기 좋게 낮은 봉우리에 쌓은 소형 석축 산성으로, 산성보다 규모가 작은 군사 시설]이 많은데, 이것들은 아차산 고구려 유적에 해당한다. 고구려의 온달 장군과 평강 공주 전설이 전해 내려오기도 하며, 구리시에서는 매년 온달 장군 추모제를 개최한다.
아차산은 험하지 않은 등산로를 따라 산꼭대기 부근에 오르면 서울특별시 시내는 물론이고 한강 이남의 남한산성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서울특별시 광진구에서는 아차산의 서남쪽 비탈면 일대를 아차산 생태 공원으로 조성하여, 자연 생태계 학습장 및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차산 산자락 끄트머리의 산기슭과 언덕땅에는 전통적인 자연 마을이 여럿 자리하고 있는데 우미내, 아치울, 한다리, 샛다리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