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A03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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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광활면 화양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천수 |
[땅 빌리는 게 하늘에 별 따기야]
김제에서는 땅 넓이를 가리키는 단위로 1마지기가 150평[495.87㎡]이고, 8마지기는 1,200평[3,966.94㎡]으로 ‘1필지’ 또는 ‘1배미’라고 부른다. 광활은 하우스 감자의 성공으로 대부분의 땅에서 2모작 또는 3모작이 성행하고 있다. 그래서 겨울에도 노는 땅보다는 비닐하우스가 설치된 땅이 더 많다. 1년 동안 땅을 빌리는 세가 1,200평 기준으로 적게는 쌀 12가마니에서 많게는 15가마니가 넘기도 한다.
“[여기에서] 논 빌리는 건 아무라도 못 빌리지, 15짝씩 논 세를 받아. 근디 [노는 땅이] 없어, 누가 빌려 주덜 안 혀. 감자 않고 쌀만 해도, 그 논 세는 주고. [그리고] 감자하는 사람들은 자기 논이 거의 없어. [여기 사는] 젊은 사람들은 [살림살이가] 괜찮아. [논을 빌리려면] 외지 사람은 안 돼야. 그것도 [여기에] 친척이나 이런 사람 있어야지. 생으로 들어와서는 못 혀.
하여튼 감자 이거 허기 시작해 갖고 [젊은 사람들은] 잘된 거여, 지금. 논 하나 없어도 여기 들어와 가지고 쌀 15짝에 임대를 헌단 말여. 그려 갖고 감자를 혀 갖고, 지금 살림이 부호가 된 사람들이 많여, 젊은 사람들은. 근디 [감자 농사는] 내외간에 뛰지[짓지] 않으면 못 해.”[조용환, 1935년생]
[땅이 좋아 뭐든지 잘돼]
80여 년 전[1920년대 후반] 간척 공사를 통해 만들어진 광활은 땅이 비옥하여 임대하기조차 어렵다.
광활에서는 쌀, 보리뿐만 아니라 딸기, 양상추, 쑥갓, 감자 등의 상품 작물도 잘 된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농한기인 겨울에도 쉴 틈 없이 바쁘게 하우스 감자를 재배하여 높은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광활에는] 1978년도에 이사 왔어요. 화양1구로는 그 뒤 1982년도에 왔어요. 직장 따라 와 보니 여기 들어와서 살았어요. [남편이] 농협에 다니다가, [지금은] 논농사해요.
여기는 밭이 없어요, 갯벌을 막아 가지고. 가진 논은 없고, 임대한 땅이 6,000평[19,834.71㎡]. [거기에] 쌀허고 감자해요.”[이명순, 1955년생]
외지에서 들어온 젊은 사람들은 물론 현지 주민들도 더 많은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화양마을이 자리한 광활면에는 노는 땅을 찾아보기가 어렵고, 젊은 층들도 여느 농촌보다 많아 역동적인 활기가 느껴진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