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강천리에 세워졌던 서원.

[개설]

1634년(인조 12)에 지금의 거창군 위천면 강천리의 강동(薑洞) 마을 역계 위에 지어 역양(墿陽) 정유명(鄭惟明)[1539~1596]을 향사하였다. 1691년에 석천(石泉) 임득번(林得蕃)[1478~1561]을 서위 향사하였다. 그 후 1799년에 이건하였으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석천 임득번은 거창군 북상면 갈계동 출생이다. 갈천 임훈, 첨모당 임운의 아버지이고 요수 신권의 장인이며 정유명, 성팽년, 조숙 김신옥 등의 스승이다. 20세에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나 벼슬에 대한 뜻을 버리고 오로지 후진 교화에 열중하였다. 학통은 갈천에게 이어졌고 이어서 역양 정유명, 석곡 성팽년, 내암 정인홍, 죽헌 조숙, 쌍봉 김신옥에게 이어져서 동계로 하여금 의리의 꽃을 피우게 하였다. 역양 정유명은 위천면 역동 출생이고, 갈천의 문하생으로 34세에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동계 정온의 아버지로서 임진왜란 때는 창의하여 의병을 이끌고 거창 안음 의병군의 참모로 왜적과 싸웠다. 학문에도 뛰어나 갈천의 행장을 지었고, 효행으로 정려를 받았으며 『국조 인명록』에도 올라 있다. 사후에 역천 향사에 제향되었으며, 이조 참판에 증직되었다.

[건립 경위]

거창 지역에서 조선 전기에 활약한 큰 인물로 갈천 임훈과 동계 정온을 들 수 있다. 역천 향사에 제향되었던 정유명과 임득번은 각각 앞 두 인물의 아버지들이다. 두 분 모두 지역의 학자로 후배 양성, 또는 국난 시에 창의하여 큰 공을 세운 분들이다. 역양 정유명은 석천 임득번의 아들인 갈천 임훈의 문하생이다. 따라서 정유명을 먼저 향사하다가 스승인 임훈의 아버지이자 지역의 큰 어른인 석천 임득번을 추가로 향사하게 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위치]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강천리에 터가 남아 있다.

[형태]

서원의 형태는 알 수 없다. 다만 『위천면지』에 재사루(在斯樓)에 대한 소개가 있다. "위천면 강천리 강동 역골 마을에 있었다. 역천 향사의 문루였는데 지금은 없어졌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문루를 둘 정도의 규모라면 문루와 강당, 사당과 같은 서원의 형식을 정상적으로 갖춘 서원이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지금은 남아 있지 않은 서원으로 기록만 있을 뿐이므로 흩어져 있는 여러 역사적 자료들을 모아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