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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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寺刹 |
분야 | 종교/불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호선 |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불교의 신앙과 수행 및 교육을 위한 건물
[개설]
사찰 즉 불교사원은 인도에서 유래한다. 석가모니가 살아 있을 때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이 석가에게 보시한 죽림정사(竹林精舍)가 최초의 사원이다. 삼국에 불교가 전래된 뒤 국가에서 불교를 공인하는 것과 함께 사찰이 건립된다. 고구려는 375년(소수림왕 5) 소문사(肖門寺)와 이불난사(伊佛蘭寺)가 최초의 사찰이며 백제는 384년(침류왕 1) 한산주에 지은 절이 최초이다. 삼국 시대 사찰은 주로 도성에 만들어져 도성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왕도로서의 위엄을 갖추게 하였으나 불교신앙의 확대와 함께 지역적으로도 확산되었다. 그리하여 지방에도 여러 절이 세워지게 되는데 고려 시대가 되면 거의 전국적으로 사찰이 세워지고 운영되었으며 각 지방의 중심지 뿐만 아니라 마을이나 산중에도 여러 사찰이 창건되었다. 이러한 사찰은 출가자들의 수행공간이자 교육공간이며 일상생활의 공간이기도 하며 또한 불교도들의 신앙과 의례 공간으로 역할하며 한국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였다.
강남구의 사찰의 경우 현재는 그 위치를 찾을 수 없는 절이 대부분이지만, 기록에 의하면 전근대 강남구에는 여러 곳에 사찰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강을 끼고 나루가 있어 물자가 오가고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한 지역이었다는 점, 그리고 고려 시대의 개성, 그리고 조선 시대의 한양과 가까운 경기 지역이라는 점 등은 사찰이 존재하기 좋은 조건이었다. 억불정책을 펼쳤던 조선이지만, 민간뿐만 아니라 왕실을 비롯한 지배층 여성들의 신앙으로서 불교는 여전히 사회적 기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을 인근이면 규모에 상관없이 사찰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한남대교 남단은 조선 시대 새말나루터가 있는 곳이었는데 이곳에 이르는 길에는 사평원(沙平院)이 있었다. 『태종실록(太宗實錄)』에 의하면 고려 말 관리 조운흘(趙云仡)[1332~1404]이 1381년(우왕 7) 벼슬에서 물러나 자은종(慈恩宗) 승려 종림(宗林)과 사귀며 판교원(板橋院)과 사평원(沙平院) 두 사원을 중창하고 스스로 원주(院主)라고 칭했다고 한다. 고려 무인집권기 문인이었던 이규보(李奎報)[1168~1241]도 사평원을 지나가며 시를 남겨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의 광주목(廣州牧)조에 다수의 사찰과 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근대 사찰의 존재는 마을이름에서도 확인된다. 1914년 일제가 경기도 구역획정을 하면서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 학리로 병합했던 자연촌락 가운데 현재 강남구 학동파출소가 위치한 곳에 있던 마을은 월봉암(月峯庵)이라는 사찰이 있었기 때문에 부처말이라 불렀다. 또한 지금의 논현동 동사무소 주위의 마을 중에는 옛날에 절이 있어 절골 혹은 사동(寺洞)이라 불렸다고 하니 근대까지만 하더라도 강남구 일대에는 여러 절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옛 사찰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봉은사, 불국사 정도인데 한국전쟁과 강남개발을 그 원인으로 들 수 있다.
[강남구의 사찰]
강남구의 대표적인 사찰인 봉은사는 조선 시대 성종(成宗)이 죽은 뒤 그의 능인 선릉(宣陵) 근처에 전부터 있던 견성사(見性寺)를 대대적으로 확장한 절이다. 성종의 비인 정현왕후(貞顯王后)가 중창불사를 주도했으며 이때부터 왕릉의 봉릉(奉陵)사원의 위상을 지니게 되었다. 1550년(명종 5) 문정왕후(文定王后)에 의해 선교양종(禪敎兩宗)이 복립되고 승과(僧科)가 시행되면서 선종 수사찰(首寺刹)이 되었다. 그리고 1562년(명종 17) 선릉 동쪽 봉은사가 있던 곳에 중종의 정릉(貞陵)을 옮기면서 봉은사는 현재의 자리로 이전되었다. 이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절이 피해를 입었고 조선 후기 여러 차례의 중창불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봉은사는 조선 시대 불교를 대표하는 절이며 허응당 보우(普雨), 청허휴정, 사명유정 등 당대를 대표하는 승려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또한 일제 강점기 사찰령 체제 아래서는 경기도 선종 대본산이 되어 서울 경기 일대의 78개 말사를 관할했다. 해방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도심 전통사찰로 종교적 문화적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교육사업과 복지사업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회참여를 하고 있다. 또한 역사가 오랜 만큼 강남구의 불교문화유산 가운데 상당수가 봉은사에 있다.
또 다른 전통사찰인 불국사는 사찰 소유권을 둘러싸고 조계종과 태고종 사이의 분쟁이 지속되는 절인데 정확한 연혁은 알 수 없으나 고려 말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에서 발견된 석불좌상을 봉안하였고, 불국사라는 절 이름은 고종이 내린 것이라고 한다. 한국전쟁으로 사찰이 전소된 뒤 1963년과 1995~1996년 중창 혹은 증개축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의 조선불교 조계종(曹溪宗)이 해방 이후 비구-대처 간의 분규와 불교정화를 거쳐 비구측이 1962년 대한불교 조계종으로 등록을 하였고, 1970년에는 대처승이 중심이 되어 대한불교 태고종(太古宗)이 정식으로 발족했다. 한편, 1953년에는 정통밀교교단을 표방하는 진각종(眞覺宗)이 발족하였다.
근대 이후에는 전통사찰을 계승하는 한편 도시의 경우 도심사찰과 함께 포교원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모습은 강남구의 사찰에서도 확인된다. 해방 후 혼란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강남개발의 시기를 거치면서 강남구 지역에 있던 전통사찰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다시 각 종단별로 새로운 사찰이나 포교원을 운영하였다. 이러한 사찰들은 대부분 콘크리트나 벽돌을 이용한 현대식 건물에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상가 등에 입주하여 운영되기도 한다.
2012년 현재 각 종단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 대한불교 조계종, 대한불교 진각종, 한국불교 태고종 종단에 공식 등록된 사찰 중 강남구에 있는 사찰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조계종에 공식 등록된 사찰은 8곳인데 불국사[일원동], 봉은사[삼성동], 보리사[역삼동], 선불선원[신사동], 참회선원포교원[신사동], 전국비구니회관법룡사[수서동], 금강선원[개포동], 삼장사[율현동]이며, 재단법인 선학원 분원인 법수선원[세곡동]과 강남포교원[역삼동], 재단법인 능인선원[포이동]이 있다. 태고종에 등록된 사찰은 6곳으로 도영사[역삼동], 묘음사[개포동], 설총사[신사동], 원효사[신사동], 연흥사 서울포교원[논현동], 통영사[대치 4동]가 있으며 진각종에 등록된 사찰로는 행원심인당[역삼동]이 있다. 강남구에는 이 외에도 다수의 포교원이 있으며, 조계종, 진각종, 태고종에 속하지 않는 기타 불교종단에서 운영하는 사찰도 다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