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0281 |
---|---|
한자 | 輿地圖廣州府 |
분야 | 지리/인문 지리,문화유산/기록 유산,역사/전통 시대 |
유형 | 문헌/문서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소현수 |
[정의]
1789년에서 1795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지도(輿地圖)』에 수록된 광주부(廣州府) 지도.
[개설]
조선 후기에 편찬된 전국 군현지도집은 『광여도(廣輿圖)』·『해동지도(海東地圖)』·『여지도』·『여지편람(輿地便覽)』 등이 있다. 『여지도』는 「천하도지도(天下都地圖)」, 「조선전도」, 「도성도」 및 조선 군현지도를 망라한 채색 필사본 지도이다. 제1책에는 「한양도성도」, 「의주북경사행로(義州北京使行路)」를 그린 지도, 중국 지도, 조선 전도 등이 그려져 있으며, 제2책은 정상기의 『동국지도(東國地圖)』 형식과 내용을 많이 따르고 있는 조선의 도별 지도, 제3책에는 중국의 지방을 행정구역별로 나눈 16장의 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제1책의 「의주북경사행로」에는 산지와 하천이 매우 상세하게 그려져 있을 뿐 아니라 의주에서 산하이관[山海關]에 이르는 지역의 장성(長城)이 그려져 있고 주요 교통로와 도시 등이 기재되어 있어 당시 만주 지역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또한 「천하도지도」는 중국에 왔던 이탈리아 선교사 G.알레니가 쓴 『직방외기(職方外紀)』[1632]에 수록된 「만국전도(萬國全圖)」를 바탕으로 제작된 지도로써 조선 후기 서방세계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여지도류 중 제작 시기가 비교적 빠른 『여지도』는 지도의 표현과 기법이 매우 뛰어나며, 역사적·학술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 2008년 12월 22일 보물 제1592호로 지정되었다.
[제작 발급 경위]
『여지도』의 정확한 제작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지도에 표기된 내용으로 보아 1789년에서1795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제작 경위에 대해서 파악하기 어렵다.
[형태]
『여지도』는 3책 33장으로 구성된 채색 필사본으로써 크기는 가로 37.0㎝, 세로 31.0㎝인 지도책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소장하고 있다.
[구성/내용]
지금의 서울을 포함한 경기도 일대를 그린 『여지도』「경기도」 지도에서 산지 표현 방식은 연속된 산봉우리를 그리고 채색하여 산맥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군현의 표현은 취락의 계층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적색의 원으로 표시하고, 군현의 명칭은 그 주변에 표기하고 있다. 진보(鎭堡)와 역참(驛站)은 군현보다 작은 적색 원으로 표시하고, 각 군현 및 진보·역참을 잇는 도로가 적색 선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바닷길(海路)이 표시되는 등 도로망이 상세하다. 본 지도의 여백에는 이 지도책에 포함된 다른 도별도와 달리 각 군현간의 거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도로고(道路考)」가 수록되어 있다.
『여지도』 「광주부」 지도는 『광여도』「광주부」 지도와 전체적인 구도와 내용이 동일하다. 표현 방식과 내용에서 일부 차이를 보이는데, 『광여도』에서는 제대로 표현되어 있는 경안역(慶安驛)과 오른쪽 아래의 봉안역(奉安驛)이 본 지도에서는 면(面)과 동일한 색으로 그려져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 당시 남한산성에 있던 읍치는 일반적인 회화식 군현지도와 마찬가지로 많은 정보를 표시하기 위해 다른 지역보다 대축척으로 그렸다. 읍치 이외의 지역도 동일한 축척을 적용하여 거리의 동질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지도에서는 거리와 방향의 정확성보다는 대략적인 방향과 인문 정보의 수록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지도에서 나타난 거리의 부정확성은 주기에 적어놓은 각 고을까지의 거리, 각 면의 초경(初境)과 종경(終境) 기록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여지도』 「경기도」 지도에서는 산지의 연맥을 강조하여 표현하였으나 『여지도』「광주부」 지도에서는 개별적인 산으로 그려졌다. 또한 역이 표시되었으나 고을을 연결하는 도로망은 그려져 있지 않다. 당시 강남구 일대였던 언주면(彦州面) 동쪽의 한강도 본 지도에서는 실선으로만 표시되어 있다. 한강의 유로가 고을 전체를 휘감고 있는 것처럼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고을 북쪽을 정동(正東)에서 정서(正西) 방향으로 지나간다.
[의의와 평가]
『여지도』 「광주부」 지도는 지도책 속에 포함된 것이어서 내용이 간략하지만, 18세기 후반 강남구가 속한 언주면의 인문지리를 이해할 수 있는 지도이다. 지도에 그려진 한강과 탄천 및 양재천의 수계가 이 일대의 영역을 한정하는 경계로 인식되고 지금은 사라진 저자도의 장소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남대로 상에서 거치게 되는 양재역의 상징성과 한양 도성에서 왕래하던 중요한 사찰로써 봉은사와 왕릉의 입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지도이다. 회화식 고지도는 거리와 방향의 부정확성 때문에 한때는 미숙한 지도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당시의 인문 정보가 수록되고 장소성과 관련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측면에서 재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