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200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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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化藝術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서울특별시 동작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우형 |
[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의 문화예술 단체와 문화예술 특성에 대한 개관.
[개설]
서울특별시 동작구에는 다양한 문화유산이 잠재되어 있다. 사육신추모공원이나 장승배기 같은 역사적인 공간 외에도 한강변 등의 자연적인 공간, 그리고 노량진 수산시장과 학원가를 비롯해 대학가 등 현대의 예술가들이 일상을 영위하고 창작 배경으로 삼았던 공간도 부지기수이다. 그 중에서도 동작구를 대표하면서 지역적 특색을 품고 있는 문화유산은 사육신묘, 효사정, 명수대, 장승배기, 양녕대군 이제묘역, 조석견과 완성군 이귀정 묘역, 용양봉저정, 노량진과 노량진역, 노량진 수산시장, 현충원, 그리고 심훈 등이었다. 오래 동안 이들이 대표적인 역사문화로 호명되면서 동작구는 충효사상과 독립운동, 심지어 산업화의 공간으로 영역화되어 왔다. 그런데 이러한 유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문화유산, 독립운동과 관련한 인물, 급속한 경제발전에 부수한 다양한 형태의 유산은 대한민국의 보편적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따라서 동작구만의 지역적 특색과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문화유산과 문화예술에 대한 포괄적인 발굴과 정리가 필요할 것이다. 근래에는 지역민들의 일상생활과 다양한 세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문화, 그리고 그들이 향유하는 가치와 문화를 수집하고 축적하는 작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동작구의 문화적 특징]
동작구가 청춘들의 공간이라 해서 젊고 건강한 역사와 문화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 오히려 청춘의 역사는 기성사회가 만들어 놓은 고질적인 풍토병을 불편해하고 그것을 들추어내는 고단한 여정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물론,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노량진에 모여든 청춘들이 우선 비추는 것은 체제에 순응한 모습이다. 그런데 그렇게 운집해 있는 양상은 그 자체로 기성 한국사회의 임계점을 고스란히 노출한다. 고시원 골방에 갇혀 경쟁 이외의 다른 삶의 방식을 갖지 못한, 공무원이 되는 것 말고는 다른 꿈을 꾸지 못하도록 설계된 청춘은 한국사회의 이상징후에 관한 시그널이다. 한국사회로부터의 상처를 외면당한 채 노량진의 청춘들이 그렇게 뭉뚱그려져 있는 것처럼, 동작구의 청춘들에 관해서도 기록되지 못한 기억들이 여전하다.
[동작구를 배경으로 한 문화예술작품]
최근 들어 동작구는 뉴미디어를 통해 새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9년 칸과 아카데미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를 들뜨게 했던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 일가가 생계를 위해 동네 피자가게 박스를 접는데, ‘피자시대’라는 간판을 단 영화 속 가게가 노량진에 위치한 스카이피자이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케이블채널 tvN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중요 배경이었던 ‘둘리슈퍼 연쇄점’은 재개발로 자취를 감춘 상도동 밤골마을 입구에 위치한 밤골상회이다. 그런가 하면, 2015년 KBS와 2016년 tvN에서 각각 방영된 드라마 「노량진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와 「혼술남녀」는 노량진에 모여든 공시생[공무원시험지망생] 청춘과 학원가의 애환을 다루고 있다. 뉴미디어 의해 포착된 동작구의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19년 한국에서 제작된 최초의 영화로 등재되어 있는 연쇄극 Kino drama 「의리적 구토」가 노량진역 인근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이런 사실들에서 인상적인 것은 어쩌면 동작구의 특별한 장소성이다. 1970년대까지 서울 개발의 중심이었던 영등포구의 동쪽 가장자리에서, 1970년대 이후 서울 개발의 중심이 된 영동의 서쪽 가장자리로 위치가 변경되면서 반복되었던 개발과 보존의 공존이나 서울의 관문이자 동서의 교차지대, 그래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청춘들의 접촉지대야말로 동작구의 고유한 지역적 특색이다. 동작구는 많은 변화가 생겼으나 여전히 청춘들을 모으기에, 그리고 그들이 모이기에 괜찮은 공간이다. 해방 이전부터 중앙대학교가, 그리고 해방 이후 평양에서 남산을 거쳐 동작구에 정착한 숭실대학교와 총신대학교 등은 지금 노량진 학원가의 전사(前史) 쯤 될 법하다.
[동작구의 축제와 행사]
동작구에서 치러지는 축제와 행사는 노들가요제 등 동작구 전체 규모의 행사들도 있고, 사당2동 벚꽃축제처럼 각 동별로 특색있는 행사들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획과 준비과정을 거쳐 마련되고 있다. 이러한 동작구의 문화예술 활동은 동작문화재단과 동작문화원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활동이 기획되고 추진되고 있다. 동작문화재단은 구립김영삼도서관, 사육신역사관, 동작아트갤러리와 같은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화된 예술교육, 지역 예술단체의 지원과 작품전시 등 구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에 문화예술 활동을 널리 알리고 함께하며 동작구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작문화원은 역사 문화에 대한 연구와 교류, 교육에 좀더 비중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데, 향토사에 대한 자료 정리와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동작구민들을 대상으로하는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작구청을 비롯한 관에서 주도하는 활동 외에도 동작연극협회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 집단과 동호회 활동들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N12LL과 같은 문화예술이 접목된 민간사업도 다방면에서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