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8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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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稜線-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여진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56년 3월 15일 - 「다락 능선에서」 저자 박몽구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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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간행 시기/일시 | 2004년 4월 3일 - 「다락 능선에서」 시집 『자끄린느 뒤프레와 함께』[문학과 경계사]에 수록 |
배경 지역 | 도봉산 -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
성격 | 시|자유시 |
작가 | 박몽구[1956.3.15~ ] |
[정의]
시인 박몽구가 잔설이 남아 있는 4월의 도봉산을 배경으로 하여 지은 자유시.
[개설]
「다락 능선에서」는 잔설이 남아 있는 4월의 도봉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락 능선에서」에서 시인은 잔설이 남아 있어 등산객들에게는 위험한 도봉산 다락 능선과 그 능선을 지나자 빨갛게 피어 등산객을 맞고 있는 진달래의 모습을 통해,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한파의 시련도 이겨 내는 사랑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구성]
「다락 능선에서」는 전체가 1연으로 구성되어 있는 자유시이다. 11행까지는 만장봉으로 가는 길에 잔설이 남아 있어 위험한 도봉산의 모습이 그려지다가, 12행과 13행에서 아직 겨울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피어 있는 진달래를 발견함으로써 전환이 일어난다. 14연부터 16연까지는 추운 산행을 하고 있는 등산객들을 맞이하는 진달래의 모습이, 17행부터 마지막까지는 추운 바람에 몸을 실어 새끼[씨앗]들을 날려 보내는 진달래의 사랑과 희생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내용]
4월을 몇 걸음 앞두고도/ 도봉산에는 봄의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만장봉으로 가는 길에/ 변심한 애인의 얼굴같이 차가운 그늘이/ 함 뼘만 드리워져도/ 털썩 자리를 튼 잔설이/ 한눈파는 산행객들의 발을 미끄러뜨리고/ 꽃샘바람 마른 가지를 꺾을 듯 불어 젖혀/ 참나무 산버드나무 등걸에/ 파릇한 싹 하나 보이지 않아/ 아직 봄은 아주 멀었거니 했더니/ 주말 산행길에 보니/ 온산에 새빨간 진달래꽃 사태이네/ 아직 귓볼이 빨갛게 얼라/ 다락 능선을 넘어오는 찬바람 앞에/ 움츠리고만 있는 사람들에게/ 잎보다 먼저 불같은 꽃을 피워 올린 진달래는/ 봄은 남이 갖다 주는 것이 아니라고/ 밤들어 땅이 얼수록/ 벌거벗은 알몸을 더욱 부서져라 부비고 있네/ 사랑은 겉만 보며 물러서는 게 아니라고/ 차가운 잔설 아래에서/ 뜨거운 몸을 녹여/ 제 새끼들에게 쏟아붓고 있네/ 사랑의 향기에 홀려 비틀거리는/ 바람에 실어/ 제 새끼들 온산으로 흩뿌리고 있네.
[특징]
「다락 능선에서」의 특징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아 위험한 도봉산 다락 능선의 모습과, 그것을 뒤로하자 등산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빨간 진달래의 모습을 흰색과 붉은색의 색채의 대비를 통해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또한 차가운 바람에 날려 몸을 부비면서 씨앗을 퍼뜨리고 있는 진달래의 모습을 의인화하고, 그것에서 나름의 의미를 얻어 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박몽구의 시 「다락 능선에서」는 만장봉과 다락 능선 등 눈이 남아 있는 4월의 도봉산의 모습을 생생하고 묘사하고 있는 한편,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빨갛게 피어 있는 도봉산 진달래꽃을 의인화함으로써 그것에서 희생과 사랑의 정신을 읽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