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에 있는 조선 전기 세종의 아들인 영해군 이당의 묘.

[개설]

영해군(寧海君) 이당(李瑭)[1435~1477]은 본관이 전주(全州)이고, 자는 제지(題之)이며, 시호는 안도(安悼)이다. 어머니는 신빈 김씨(愼嬪金氏)이다. 원래 이름은 이장(李璋)이었으나 뒤에 이당으로 바꾸었다. 성격은 화목한 것을 좋아하여 다투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7세 때인 1442년(세종 24) 영해군에 책봉되었고, 소덕대부(昭德大夫)의 품계를 받았다. 1872년(고종 9)에는 영종정경(領宗正卿)에 추증되었다. 부인은 임천 군부인(林川君夫人) 평산 신씨(平山申氏)로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다.

[위치]

영해군 이당 묘(寧海君李瑭墓)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산81~82번지 일대에 위치한다. 지하철 1호선 도봉역 맞은편 무수골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따라 성신 여자 대학교 생활관 방향으로 약 1.5㎞ 가면 보호수가 있고, 이 보호수의 북쪽 능선부에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은 영춘군 이인 묘를 중심으로 하는 서편과 영해군 이당 묘가 자리하는 동편 묘역으로 나누어진다. 영해군 이당 묘는 동편 묘역 최상단에 자리하고, 그 아래로 영해군의 장인인 신윤동의 묘와 임천 군부인 평산 신씨의 묘, 강녕군 이기, 충노(忠奴) 김동(金同)의 묘가 차례로 단을 이루고 있다. 영해군 이당 묘가 있는 무수골에서 도봉산 둘레길이 시작된다.

[형태]

영해군 이당 묘는 단분 단독장으로, 좌향은 동남향이다. 묘표, 상석, 문인석, 장명등 등을 갖추고 있다. 묘표는 하엽형 1면 비로 15세기의 전형적인 묘표로서, 관석·비신·비좌가 한 돌로 이루어져 있다. 묘표는 개석 63×28×50㎝, 비신 50×22×96㎝ 규모이다. 문인석은 복두 공복(僕頭公服)을 착용하였으며, 의습선이 깊게 선각되었다. 복두 뒤에는 각을 양옆으로 올렸으며, 허리 뒤에는 야대(也帶)를 표현하였다.

눈과 광대뼈가 돌출되어 과장된 안면 표현을 보인다. 크기는 전체 높이 192㎝이다. 장명등은 사모 지붕 옥개석을 갖췄고, 화사석(火舍石)[석등의 중대석 위에 있는 등불을 밝히도록 된 부분] 네 면에 사각의 화창(火窓)을 내었다. 크기는 옥개 너비 72×72㎝, 전체 높이 200㎝이다.

[금석문]

묘표의 비신 앞쪽에는 ‘영해군 시 안도공 당지묘(寧海君諡安悼公瑭之墓)’라고 새겨져 있다.

[현황]

영해군 이당 묘는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에 속해 왕실 인물들의 묘역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므로 비교적 관리가 잘되어 있다. 영해군 이당 묘를 비롯한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의 무덤은 개·보수의 흔적이 많지 않아 조선 시대 전기의 묘제 및 능묘 조각 등을 연구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잘 남아 있어 좋은 연구 자료로서 의의가 있다. 1997년 12월 31일 영해군 이당 묘가 위치한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이 서울특별시 유형 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