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주민들의 힘으로 만든 헐티로

[리어카도 겨우 지나가는 돌길]

청도군에서는 지방도 902호선, 달성군에서는 군도 8호선으로 관리되는 헐티로는 가창댐에서 헐티재로 이어지는 정대1리의 유일한 자동차 도로이다.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경상북도 청도군의 경계선인 헐티재로 이어지는 고개의 이름을 붙여 헐티로라 명명되었다. 도로의 총 길이는30.1km이며 경상북도 청도군 구간은 16.9km,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 구간은 13.2km이다. 청도군의 산서지역인 각남과 풍각, 각북 주민들의 달성군과 연결되는 주요 통행로이며, 정대1리 주민들에게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과 청도군으로 연결되는 유일한 통행로이기도 하다.

길은 말도 아니지 뭐. 전부 돌이지 뭐. 울퉁불퉁하니 지금 이래 해가놓으니 아스팔트 도로가 해 놓은게 20년 가까이밖에 안됐어요. 도로 난기. 올은 아스팔트 된 것은.(김0생)

정확한 지명 유래를 알 수 없지만 걸어서 올라가면 숨이 턱까지 차서 헐떡거리게 된다는 것에서 유래된 헐티로는 정대1리 사람들에게는 리어카도 겨우 지나가는 돌길로 기억한다. 정대1리 사람들은 돌 많고 걷기 힘든 헐티로 대신 걸어서 산을 넘는 윙계재, 상심미기 등 고개를 이용하였다. 화원시장과 대구 봉덕동 등에 가기 이위해서는 헐티로를 걸어 내려가는 것 보다 산을 넘어가는 것이 거리적으로나 시간상으로 더 빠르기 때문이다.

[시멘트 335포대로 시작된 길 만들기]

1970년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가창면 일대 마을에는 시멘트 335포대가 지원되었다. 지원된 시멘트 335포대로 1973년까지 마을에서는 도로 및 농로 등을 보수하는 기본조성 사업을 마치게 되고 1974년부터는 생산기반조성사업과 복지소득사업을 추진하였다. 돌이 많았던 헐티로 역시 지원된 335포대 시멘트와 함께 길을 확장하며 리어카가 다닐 수 있는 길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여기는 돌산이라요. 전신에 돌담인 것도 돌산이라서. 자체가 돌이고 청석이라. 저 안에 들어가면 좋은데 이런데는 악산이라 힘들어요. 저 다리 만들때도 그런데 저기 헐티로 만들때도 한정없이 돌을 꺼냈어요. 새마을사업으로 시멘트 나온 것 그걸로 처음 앞에 닦았잖아요.[김0고)

청석으로 둘러싸인 정대1리 주변 산들은 악산으로 알려져 있다. 헐티로 주변으로는 풀이 자랄 수 없는 산 능선을 따라서 곳곳으로 드러난 청석더미들을 확인할 수 있다. 청석들이 내려앉은 헐티로를 정대1리 사람들은 손으로 돌을 치워가며 길을 만들고 확장하였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헐티로]

돌 많고 걸어 다니기 불편했던 헐티로는 새마을운동과 더불어 버스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다. 가창댐 인근 확장 공사와 함께 국가지방지원도 30호선과 연결되는 가창댐 연결 헐티로는 일부 확장되기도 하였지만, 현재의 헐티재까지 이르는 구간은 1992년 개통되었다. 확장 개통한 헐티로로 가창면 정대1리를 비롯한 주변 마을 사람들은 대구시 중심부 수성구와의 연결성이 좋아졌고, 청도군 각북면 사람들은 달성군과 대구시로 접근이 용이해 젼다.

헐티로의 또 다른 이칭은 ‘가창 벚꽃길’이다. 2007년 지금은 국토해양부로 바뀐 건설교통부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을 발표한다. 헐티로 벚꽃길은 전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가창댐이 시작되는 부근에서 헐티재에 이르는 약 10klm 구간에 이어지는 왕벚꽃 나무는 매년 4월이면 사람들의 발길을 인도하게 한다. 대구 대표 벚꽃길이라 불리는 이곳은 달성군에서는 달성 12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대구시민들에게는 도시 인근 봄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참고 문헌]

경상북도•경상북도향토사연구협의회,『경북마을지』(경상북도향토사연구협의회, 1991)

달성문화원,『달성마을지』(달성마을지편찬위원회, 1998)

디지털청도문화대전(http://cheongdo.grandculture.net/)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자료

경상북도 공고 제2011-732호 자료

건설교통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건설교통부, 2007)

[정보 제공자]

김0생(남, 1940년, 달성군 가창면 정대1리 이장)

김0고(남, 1938년, 달성군 가창면 정대1리 전 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