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B03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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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역사/근현대,성씨·인물/근현대 인물 |
유형 | 마을/마을 이야기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삼리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송호상 |
[정의]
토마토농사를 주도하는 안건마을 토박이 정병만 작목반장
〔부친을 따라 마을로 이주〕
씩실마을을 부촌으로 만들어준 대표적인 작물이 토마토이다. 이러한 토마토 농사의 중심에‘토마토작목반’이 있다. 정병만은 일찍부터 토마토 농사에 종사해 오면서 작목반 반장으로서 토마토 재배농가간의 기술교류와 판매증진에 힘을 쏟고 있다.
1958년생인 정병만 반장은 4살 때 토목기술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고향 영천에서 씩실의 안건마을로 이주해 왔다. 당시 낙동강 제방공사에 토목기술자로 근무하던 부친이 주변 풍경과 제방 건설 이후 농업환경 등을 고려하면서 안건마을에 터를 잡아 정착하게 되었던 것이다.
4세에 아버지를 따라 동네로 이주해 온 이래 한번도 마을을 떠난 적이 없다고 한다. 처음 와서 살던 집은 도로가 확장되면서 없어져 버렸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은 51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어릴 때 산을 넘어 마을 앞 들판을 왕래하면서 옛날 무덤도 보았다고 한다.
“안건 뒷산에 옛날 무덤이 전부 도굴된거지요. 옛날에는 산을 넘어 들로 다녔지. 넘어 가면 도굴하다 깨진 그릇 조각들이 많이 보였어요. 당시 주민들은 가치를 모르니 도굴꾼들이 와서 다 해가 버렸지 뭐...안건마을을 떠난 적은 없고 집도 고대로 51년 되었어요”(정병만, 59세)
〔천직으로 여긴 농사꾼의 길〕
정병만 반장은 어릴 적부터 집안 농사일을 도왔다. 군대 가기 전부터 집안 농사일을 했던 그는 제대 후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일에 뛰어 들었다. 처음에는 수박농사도 조금 했다고 한다. 마을에서 노지 수박농사를 하는데 싹이 올라오면 대나무를 꽂아서 개별로 비닐을 씌우는 정도였다. 비닐만 벗기면 바로 노지상태가 되어서 비가 많이 오거나 하면 피해를 많이 입기도 하였다. 그런 가운데 수박을 연속해서 재배하다 보니 토질이 황폐해지고 생산량이 저하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체작물이 필요했다.
〔토마토 농사에 뛰어들어〕
삼리1리 씩실마을에서 수박농사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것이 토마토재배였다.
“군대 제대하고 오니 수박에서 토마토로 바뀌고 있더라고요. 그때 두 농가가 노지 토마토를 시작했지요 처음 했던 분이 금포리에 백남정하고 이원호라는 분인데...”(정병만, 59세)
노지토마토로 시작해서 대나무를 가지고 작은 규모로 하우스를 만들어 재배하는 방식으로 바뀌어갔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토마토 수확이 많아지고 소득이 어느 정도 올라가니까 마을에서 토마토 재배가 확산되어 갔다. 토마토가 처음 재배될 당시가 지금보다 수익성은 더 좋았다고 한다.
“처음 토마토 농사할 때가 수익이 좋았어요. 그때보다 지금 토마토 시세가 쌉니다. 그때는 포장을 골판지가 아니고 나무로 만든 상자로 했거든요. 당시 한 상자가 2, 3만원했거든요. 그때 한 상자 팔면 땅을 몇 평 산다고 했어요.”(정병만, 59세)
〔토마토작목반을 이끌며〕
토마토농사의 현실은 그리 좋지 않다고 한다. 겨울에 비닐하우스 설치하고 난방하는 등 시설유지비가 많이 들고 해서 점점 토마토 농사짓는 농가가 줄어드는 현실이라고 한다. 특히 수확기에 사람 구하기도 힘들고 인건비도 비싸서 예전과 같은 소득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토마토는 다른 과일과 달라서 하루 수확안하면 그 다음날 시세가 많이 떨어집니다. 토마토가 숙성되어버리니... 사과나 배 같은 것처럼 하루 이틀 늦추어서 저장도 하지만 출하하지도 못하지요. 그리고 아직 토마토에 대한 저장기술이 발달하지 못해서 며칠간은 저장되어도 그 이상은 잘 안된지요.”(정병만, 59세)
현재 달성군 전체의 토마토재배 농가는 180가구정도이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곳이 논공읍인데, 110가구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달성군의 여러 기관들에서 토마토와인을 개발하여 판매 중에 있다. 그리고 달성군청 관광과에서 주도하고 달성군 토마토생산농가가 적극 참여하는‘달성 토마토 축제’가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최초로 개최되어 첫 해부터 20만여 명이 참여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정병만 반장은 이러한 축제에도 적극 참여하여 토마토 판매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정보제공자〕
정병만 (남, 1958년생,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삼리1리 토마토작목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