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817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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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道洞書院 銀杏-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윤정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출신 시인 신표균의 시.
[개설]
「도동서원 은행나무」는 2010년 『달성 문학』 제2집에 수록된 시이다. 400여 년의 수명을 지닌 도동서원(道東書院)의 은행나무를 소재로 하여 잃어 가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자세, 유학자적 풍모를 일깨우고 있다.
[구성]
총 4연으로 구성된 이 시는 400년간 이 땅을 지켜 온 은행나무의 겸허한 삶의 자세가 어떠한 이유로부터 비롯한 것인지를 드러내며, 각 연에 걸쳐 이를 심화하고 있다. 시적 자아는 은행나무의 겸허한 삶의 자세가 옛 조상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사서삼경(四書三經)과 같은 지혜들을 배운 때문이 아닌가 하고 묻는다. 이러한 물음 방식은 도동서원을 지켜 온 400년의 연륜을 지닌 은행나무의 삶 속에 우리가 배워야 하는 삶의 깊이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내용]
각 연의 내용을 차례대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연에서는 보다 높은 곳, 보다 먼저인 곳을 추구하는 인간의 삶과 달리 은행나무의 아래로 내려와 가장 낮은 자세로 삶에 임하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은행나무가 그렇게 삶을 대하는 이유는 아직도 배워야 하는 존재로, 자신의 부족함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시적 자아는 묻는다. 2연에서는 도동서원 유생들의 사서삼경 강독 소리로부터 유유자적하는 삶의 가치를 은행나무가 이미 깨닫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3연에서는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1454~1504]을 받들어 온 은행나무의 유학자적 삶을 부각함으로써 4연에서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4연의 "후사 없는 은행나무"에 도학 정치의 실현을 위해 힘쓰다가 사약을 받아 후학을 키워 내지 못하고 사림파의 맥을 잇지 못하게 된 김굉필이 포개지면서, 은행나무를 통해 유학자적 삶의 자세를 견지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특징]
「도동서원 은행나무」는 현대인들이 잊고 살고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조상들의 삶의 근간과 같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시이다.
[의의와 평가]
「도동서원 은행나무」는 도동서원이라는 역사적인 장소와 그 역사적 장소를 지켜 온 은행나무를 통해, 우리 삶의 역사가 면면히 과거로부터 현재로 이어져 오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하는 시이다. 조상들의 사유의 뿌리를 재음미하고, 겸허한 삶의 자세를 되새기게 함으로써 이 시는 반문명적 사유의 원형이 우리 문화 안에 이미 내재해 있음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