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816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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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Mosudeom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다원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에서 모수덤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모수덤」은 모수덤에서 망을 치고 물고기를 잡던 노인이 호랑이와 구렁이를 만나 죽을 고비를 만났지만 두건을 벗어 구렁이의 아가리에 씌우는 지략으로 죽음에서 벗어났다는 동물담이자 위기 극복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광순이 편찬하고 국학 자료원에서 발행한 『한국 구비 문학』Ⅱ에 「모수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2014년 달성 문화 재단과 달성 군지 간행 위원회에서 간행한 『대구의 뿌리 달성』의 화원읍 설화 항목에도 「모수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내용]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뒷산 바위 끝을 '모수덤'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낙동강 물이 이 모수덤에서 굽이쳐 흘렀다. 어느 날 억수같은 비가 오는 밤에 불빛을 내는 무엇이 모수덤을 향해 올라온 뒤로는 모수덤이 흙으로 메워져 버렸고, 지금은 다른 곳으로 물이 흐르게 되었다. 옛날에 모수덤은 물이 매우 깊어서 고기가 많았고, 솥뚜껑만한 자라가 자주 올라왔다고 한다.
그 동네에 사는 한 노인이 고기도 잡고 소일거리도 할 겸 매일 모수덤에 가서 망을 치고 있었다. 그날도 망을 치고 기다리고 있는데 산 쪽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내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놀란 노인은 고기를 잡으려고 쳐 놓은 망 밑으로 숨어들어 갔고, 호랑이는 어슬렁어슬렁 다가와서 망 위에 잡혀 있는 고기를 먹었다. 노인은 간이 콩알만 해져서 물 밑에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엇이 몸을 휘감는 것이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굵기가 통나무만한 구렁이였다. 위에는 호랑이가 아가리를 쫙 벌리고 버티고 있고, 밑에는 구렁이가 몸을 조여 오고 있으니 그야말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이었다.
이윽고 구렁이는 몸을 점점 감고 혀를 날름거리며 노인을 잡아먹으려고 달려들었다. 노인은 급한 나머지 쓰고 있던 두건을 벗어 구렁이의 아가리에 씌우고 물어뜯으니 구렁이가 몸을 풀고 달아났다. 참으로 구사일생(九死一生)이었다. 고기를 다 먹은 호랑이가 가 버리자 노인은 물에서 나와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로 사람들은 그곳에 잘 가지 않았고, 지금도 이곳 주민들 사이에는 외진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모티프 분석]
「모수덤」의 주요 모티프는 '호랑이', '구렁이' 등이다. 소일거리로 모수덤에서 물고기를 잡던 노인이 호랑이와 구렁이를 만나 잡혀 먹힐 위기를 맞지만 꾀로써 죽을 고비에서 벗어난 뒤로는 그곳에 가지 않았으며, 사람들도 그곳을 꺼리는 장소로 인식하게 된다. 민간에서는 호랑이와 구렁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다. 호랑이는 산신으로, 구렁이는 집을 지키는 터신으로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전승 집단은 모수덤이라는 장소에 대한 경외심을 '호랑이', '구렁이'라는 대상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