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8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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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大邱- 街路樹, 洋- |
영어공식명칭 | A Street Tree in Daegu, a American Sycamore Tree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대구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판권 |
[정의]
대구광역시에 가로수로 조성된 양버즘나무의 문화적 의미.
[버즘나뭇과의 나무들]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양버즘나무는 버즘나뭇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나무높이 40~50m까지 자라며, 주로 가로수로 심는다. 버즘나뭇과의 나무들은 나무껍질이 피부병인 버짐과 닮아 버즘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양버즘나무는 한자로 ‘미국(美國) 오동(梧桐)’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플라타너스(Platanus)’로 불린다. 양버즘나무는 가운데 열편이 길이보다 폭이 더 넓으며, 열매는 기다란 자루에 1~2 개가 달린다. 양버즘나무와 비슷한 단풍버즘나무는 단풍처럼 잎이 붉게 물들며, 열편의 길이와 폭이 비슷하고 열매가 주로 2개씩 달리며, 버즘나무는 잎 가운데 열편이 길고 열매가 2~6개 정도 달린다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버즘나뭇과의 가로수는 대부분 양버즘나무이며, 나무껍질에 흰 무늬가 있고 버즘나무에 비하여 잎이 얕게 갈라진다.
[가로수로서의 양버즘나무]
양버즘나무는 다른 수종에 비하여 이식력이 좋고 도심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공기오염 등을 정화하는 기능이 우수하여 북반구 국가들에서 가장 흔하게 심는 세계 4대 가로수종의 하나이다. 양버즘나무를 가로수로 삼은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5세기 무렵에 가로수로 심었다는 기록이 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가로수로 조성된 양버즘나무를 아주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양버즘나무를 가로수로 심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먼지와 매연에 강하여 공해가 많은 도시의 가로수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양버즘나무의 넓은 잎 표면에 촘촘히 돋아나 있는 매우 작은 솜털이 공해와 매연을 빨아들이는 데에 탁월하다. 그래서 양버즘나무를 다른 말로는 토양을 정화시키는 나무라 하여 한자로 ‘정토수(淨土樹)’라 부르기도 한다.
요즘에는 양버즘나무의 꽃가루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하여 그다지 심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양버즘나무는 우리나라 가로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정도로 아주 중요한 나무이며, 현재도 우리나라 전역에 가로수로서 많이 남아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양버즘나무 가로수는 전국을 막론하고 대부분 가지를 잘라 버리기 때문에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우리나라에서 양버즘나무 가로수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는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청주IC에서 이르기까지의 가로수가 손꼽히고 있다.
[대구광역시에서의 양버즘나무]
대구광역시 전역에서도 양버즘나무 가로수가 적지 않게 발견된다. 특히 그중에서도 북구에 있는 경북대학교 박물관 근처의 양버즘나무 가로수는 대구를 대표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답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아울러 수성구에 있는 수성못 주변이나 북구의 구암동·태전동·북구청 등지에서도 아주 아름다운 양버즘나무 가로수를 만날 수 있다. 특히 2020년 국립수목원이 선정한 ‘나들이하기 좋은 전국 가로수길 15선’에는 동인네거리에서 삼덕네거리 사이의 1.07㎞ 구간인 중구 동덕로 양버즘나무 가로수길이 포함되기도 하였다.
한편, 양버즘나무 중에는 정원수도 많다. 한때 우리나라 초중등학교에서는 대부분 개잎갈나무와 더불어 양버즘나무를 정원수로 심기도 하였다. 대구 지역에서는 달성공원,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등지에 자생하는 양버즘나무가 꽤 오랜 수령을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