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6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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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次寄孫秀才案下 |
영어공식명칭 | Reply To A Poem Received By Son-Sujae |
이칭/별칭 | 「손수재에게 받은 시에 차운하여 부치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대구광역시 수성구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박영호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532년 1월 9일 - 「차기손수재안하」 저자 전경창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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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577년 - 「차기손수재안하」 창작 |
저자 몰년 시기/일시 | 1585년 10월 9일 - 「차기손수재안하」 저자 전경창 사망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784년 - 『모당집』 간행 |
배경 지역 | 연경서원 -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
성격 | 한시|칠언율시 |
작가 | 전경창 |
[정의]
조선 전기 대구 출신의 학자인 전경창이 손처눌이 보낸 시에 차운하여 지은 한시.
[개설]
「차기손수재안하(次寄孫秀才案下)」의 저자 전경창(全慶昌)[1532~1585]의 본관은 경산(慶山)이며, 자는 계하(季賀), 호는 계동(溪東)·만오(晩悟)이다. 정헌대부(正憲大夫) 예조판서(禮曹判書)인 문평공(文平公) 전백영(全伯英)의 후손이다. 아버지는 전순(全珣)이고, 어머니는 김해송씨(金海宋氏) 송식(宋軾)의 딸이다. 지금의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출신이다. 이황(李滉)[1501~1570]의 문인이다. 16세기 후반부터 대구 지역의 유학은 이황의 성리학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전경창은 이황의 성리학을 대구에 전파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숙량(李叔樑)[1519~1592], 정구(鄭逑)[1543~1620] 등과 교유하였다. 대구의 연경서원(硏經書院)에 제향되었다. 저서로 『계동집(溪東集)』이 있다.
‘손수재(孫秀才)’는 손처눌(孫處訥)[1553~1634]이다. 손처눌은 어렸을 때부터 전경창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차기손수재안하」는 손처눌의 「봉정계동선생(奉呈溪東先生)」에 대한 전경창의 차운시이다. 현재 「봉정계동선생」은 전하지 않으며, 전경창이 손처눌에게 지어 준 차운시만 『계동집』과 『모당집(慕堂集)』에 전한다. 「차기손수재안하」는 『모당집』에 수록된 것이고, 『계동집』에는 「차 손수재 처눌운(次 孫秀才 處訥韻)」 세 수(首) 중 첫 번째 시로 수록되어 있다.
[구성]
「차기손수재안하」는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내용]
문장체격귀평이(文章體格貴平夷)[문장의 체제와 격조는 평이함을 귀하게 여기니]
연후방론국사지(然後方論國士知)[그런 후에야 국사의 대우를 논할 수 있다네]
명의필선심맥락(命意必先尋脉絡)[뜻을 드러낼 때는 반드시 먼저 맥락을 찾아야 하고]
조사수주립근기(措辭須主立根基)[글을 지을 때는 모름지기 근기 세움을 주장하여야 하네]
학구묘오심여해(學求妙奧深如海)[학문의 오묘한 이치 구함은 바다와 같이 깊게 하고]
어도정미세입사(語到精微細入絲)[말의 정미함은 가는 실에 들어가듯 자세하네]
노자광언심망행(老子狂言深望幸)[나의 쓸데없는 소리에는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으니]
막장경세빙기사(莫將驚世騁奇詞)[장차 방자하고 기이한 말로 세상을 놀라게 하지 말라]
[특징]
「차기손수재안하」는 ‘지(支)’ 계열의 운목이 사용된 칠언율시이다. 6행 여섯 번째 한자 ‘입(入)’ 자가 『계동집』에는 ‘팔(八)’ 자로 되어 있다. 여기서는 ‘입’ 자의 의미로 해석하였다. 시 아래에 다음과 같은 전경창의 첨언(添言)이 보인다.
“세상의 배우는 자들이 외면을 힘쓰는 길로 많이들 달려간다. 그래서 이 시를 지어 동지들과 함께 서로 힘쓰고자 한다. 학문은 반드시 위기지학에 힘써야 하니, 청컨대 화려함을 다투는 습관을 제거하고 요약하는 공부를 하길 바란다[世之學者 多趍於務外之歧. 故作此欲與同志者相勉. 葢爲學須爲己 請去闘靡之習 願做要約之工].”
[의의와 평가]
손처눌이 전경창에게 처음 올린 「봉정계동선생」이 현재 전하지 않으나, 전경창의 「차기손수재안하」의 내용으로 추측하여 보았을 때, 학문 추구의 방향을 묻는 한시였을 것이다. 수록된 두 문집을 교감한 결과, 글자의 출입이 한 군데 존재하지만 의미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평측으로 따져 보았을 때 두 글자 모두 측성이기 때문에 글자를 특정할 수 없지만 경련(頸聯)의 출구(出句)와의 의미상 대우로 보았을 때, ‘입(入)’ 자가 더 타당할 듯하다. 「차기손수재안하」는 전경창의 문장론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전경창은 화려한 투식이 가득한 문장보다는 평이한 문장을 추구하였고, 학문의 이치를 중심으로 하여 논리적인 글을 지어야 함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