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59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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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婚禮服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대구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심도희 |
[정의]
대구광역시에서 남녀가 혼인을 할 때 입는 의례복.
[개설]
혼례복은 남녀가 혼인을 할 때 입는 의례복이다. 혼례는 관혼상제(冠婚喪祭) 중 가장 경사스러운 날로 이 날은 서민들의 궁중예복 착용이 허용되었다. 일반적으로 신랑은 관리의 복식인 청색 단령(團領)을 입고, 신부는 이에 대응한 홍색 원삼(圓衫)이나 활옷을 착용한다. 1950년대 대구에서 현대식 예식장이 생기기 전까지 남녀는 전통 혼례복을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연원]
혼례복에 대한 『사례편람(四禮便覽)』의 기록을 보면, 신랑은 단령(團領)을 입고 사모(紗帽)를 쓰고 품대(品帶)를 하고 흑화(黑靴)를 신었다고 하였다. 신랑 예복인 단령은 신라가 당복(唐服) 채용 후 백관의 상복(常服)이 된 것이다. 이 단령에는 그 집안의 벼슬과 품계에 맞게 흉배(胸背)를 달았는데, 혼례 시 신랑은 당상관과 같이 쌍학(雙鶴)의 흉배를 달았다. 신부 예복인 원삼(圓衫)은 왕실의 비빈(妃嬪)과 내명부·외명부의 의례복으로 입었던 것이다.
[구성]
혼례복에서 신랑은 머리에 사모를 쓰고, 속옷은 속적삼, 바지, 저고리를 입으며, 그 위에 쌍학의 흉배가 달린 단령을 입고, 허리에는 서대(犀帶)를 한다. 신은 목이 길고 흑색 우단의 목화(木靴)를 신는다. 신부는 머리에 칠보단장을 한 족두리를 쓰고 댕기를 꽂으며, 상의는 모시적삼에 분홍저고리, 하의는 바지와 홍색치마를 입고, 그 위에 원삼이나 활옷을 입는다. 신은 구름모양을 놓은 신코에 비단으로 만든 당혜(唐鞋)를 신는다. 혼례복은 경제적 형편에 따라 옷감이나 문양의 차이가 있었지만 대구에서 신식 결혼식이 생기기 전까지 남녀의 보편적인 결혼 예복이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혼례복은 음양조화(陰陽造化) 사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신랑의 단령(團領)의 청색과 신부의 원삼(圓衫)의 홍색은 음과 양의 조화, 즉 남성과 여성의 조화를 뜻한다. 전통적으로 결혼은 가문의 만남이고, 결혼을 통하여 후사를 잇는 것이 집안의 가장 큰 일이었다. 그래서 신부가 입었던 노랑저고리는 흙을 상징하여 만물을 생성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홍치마는 자손과 가문이 불과 같이 왕성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현황]
혼례복은 196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서구화되었다. 남녀의 결혼 예복도 서구식 턱시도와 드레스로 바뀌었다. 대구에서는 1951년 우병근이 대구 최초의 현대식 예식장인 대구예식장을 연 후, 예식 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현재 혼례복은 박물관에서 볼 수 있으며, 대구 향교에서 전통 예식을 올리거나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한 후 폐백을 할 때 주로 착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