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에 제작된 『지도』에 수록된 경상도 칠곡도호부의 지도.

[편찬/간행 경위]

『지도(地圖)』 「칠곡지도(漆谷地圖)」 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지도』[K2-4583] 제3책에 수록되어 있다. 『지도』는 개별 군현지도에 경기도 금천(衿川), 경상도 산청(山淸)·안의(安義), 충청도 이산(尼山), 함경도 이성(利城), 평안도 초산(楚山) 등의 지명이 기록되어 있어 영조 대의 원본 지도를 바탕으로 정조 연간에 일부 내용을 수정해 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서지]

『지도』 「칠곡지도」 의 크기는 가로 47.7㎝, 세로 34.2㎝이다. 세로 3칸, 가로 5칸의 방안에 그렸는데, 거제(巨濟)·인동(仁同)·하동(河東)·거창(居昌)과 함께 배치되어 있다. 주기(註記)는 없다.

[구성/내용]

『지도』 「칠곡지도」 의 가산성 안에는 적색의 원형 기호로 읍치가 표시되어 있다. 방리는 현재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지역인 노곡면·파미면,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지역인 동북면, 칠곡군 동명면 지역인 북하면[하북면의 오기]·서북면, 칠곡군 지천면 지역인 이언면·상지면·도촌면, 대구광역시 북구에 편입된 옛 칠곡군 칠곡읍을 이루던 팔거면·문주면이 기재되어 있는데, 퇴천면은 누락되어 있다.

산줄기는 ‘∧’ 모양으로 중첩되게 그려 청록색으로 표현하였는데, 칠곡도호부의 북쪽과 동쪽을 둘러싸고 있다. 인동·의흥과 경계를 이루는 북쪽에는 소학산·우암산·팔공산, 대구와 경계를 이루는 동쪽에는 도덕산·구산 등이 기록되어 있다. 그 외에 파암, 발암, 거무산, 위령산, 녹봉 등이 표기되어 있다.

하천은 두 줄의 실선을 사용하여 청색으로 채색하였다. 칠곡도호부의 서쪽에는 매원천이 서류하면서 낙동강으로, 중앙에는 팔거천이 남류하면서 금호강으로 유입된다.

창고는 채색된 건물로 묘사하였는데, 승창·팔거창·남창·고마창 등이 표시되어 있다. 도로는 적색 실선으로 그렸는데, 읍치에서 소야현 방향으로 인동, 석모현·고평역 방향으로 대구와 연결된다.

[의의와 평가]

『지도』는 전국의 군현이 동일한 4.2㎝ 크기의 20리 방안에 통일된 기호를 사용하여 절첩본으로 제작된 지도책이며,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조선지도(朝鮮地圖)』와 달리 한 지면에 여러 개의 군현이 묘사되어 있다. 『지도』는 18세기에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20리 방안식 군현지도 중 하나이며, 『청구도(靑邱圖)』·『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등 19세기에 제작된 대축척 조선 전도의 바탕이 된 지도책이다.

『지도』 「칠곡지도」 는 18세기 당시 칠곡 지역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지리 정보의 묘사에서 회화적인 기법이 뛰어난 지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