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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2차, 3차, 반듯반듯 새 집을 짓고…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C020103
분야 지리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 남창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엄윤

1955년 10월 남창마을 사람들은 현재의 자리에 들어선 집들로 입주를 하게 된다.

예전에 마을 사람들의 논과 밭이었던 자리에 만든 집들로, 모든 집이 완공되기까지는 약 1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우선 가족 중에 누가 죽었거나 피해를 많이 본 사람들이 1955년 9월부터 1차·2차에 지은 집으로 입주하였다. 당시 1차·2차에 지은 집은 총 21채로 7채씩 세 줄을 나란히 똑같이 지었다.

임일순 할머니(83세)는 당시 집을 지어 준 사람들을 한국 공군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한국 공군들이 와서 지어 줬지. 수해 와서 집 떠내려가고 없을 때 공군들이 와서 집 지어줄 때 나는 밥도 해주고 그랬어. 혜택 받은 21집을 지어 줬는데, 그 외에는 자기네들이 반틈 부담하고 반틈은 정부에서 혜택받고. 공군이 지어 준 석 줄은 달라요. 한 줄에 일곱 집씩 석 줄이니께 스물한 집이라. 우리 집은 떠내려가지 않았어. 집 떠내려간 사람은 몸밖에 안 남았지. 그렇게 집을 짓는데, 학교에는 한 3개월 있었지 싶으다. 7월 달에 수해 나가지고 집짓고 할 때는 나락이 누렇던데. 그러니까 최소 3개월은 안 있었겠는교.”

집을 정할 때는 집터가 본인 소유의 밭이나 땅인 경우 그 주인이 입주를 하게 되고 밭이 없는 사람들은 심지뽑기(제비뽑기)로 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집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던 사람들은 3차로 지은 집에 그 다음해에 입주하게 되었다. 3차 입주는 반을 자부담으로 했으며, 나머지 반과 나무와 보리쌀 정도의 양식만을 지원 받았다.

미군이 지어 줬다는 21채의 집은 모양도 똑같고 줄이 반듯하게 대문도 없이 나란히 서 있어서 술을 먹으면 남의 집으로 들어가게 될 만큼 아파트처럼 똑같은 구조이다.

마을 초입에 있는 외관상 전혀 볼품없는 집들이 가진 이 역동의 세월과 사연들을 듣고 있노라면, 불현듯 집들 사이로 난 작은 골목을 누비며 행여 지난날의 발자취라도 만나게 되기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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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집과 3차집 경계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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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옥가옥 도면

[정보제공]

  • •  임일순(여, 1927년생, 남창마을 거주)
  • •  사공태(남, 1933년생, 남창마을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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