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5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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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Exchange of Work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
시대 | 조선/조선,근대/근대,현대/현대 |
집필자 | 성태규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 지역에서 노동력을 교환하는 생활 제도.
[개설]
개인과 개인 간에 이루어지는 노동의 교환 형식 중 하나로 비교적 노동이 1:1의 비율로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도움을 도움으로 갚아야 한다는 일종의 증·답례적 사고방식이 제도화된 것이다. 노동력 제공에 대한 대가로 현금 또는 현물을 보수로 지불하는 머슴 노동이나 품팔이 노동과는 달리 다른 사람의 노동에 대하여 직접 자기의 노동으로 보상하는 제도이다. 농촌에서는 농사일뿐만 아니라 지붕 올리기, 이앙 짓기, 김장하기, 메주 담그기 등 생활과 관련된 일에서 산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범위에서 품앗이가 행해지고 있다.
[관련기록]
토지 사유제도 하의 가족 중심 경영과정에서 빈약한 농업기술을 보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협동 노동이 필요하였으며, 그것에 대한 방안이 바로 품앗이이다. 품앗이는 마을 단위의 농민들이 노동을 상호 교환하는 조직·제도이다. 일반적으로 노동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해되나 일반적 의미는 ‘줌’(노동)과 ‘앗이(受)’에 대한 ‘품갚음’, 즉 증답(贈答)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품앗이는 공동 작업을 수행하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며, 한국 농촌에서는 이러한 공동 작업을 위하여 자주 품앗이를 한다.
[내용]
품앗이는 다양한 형태에서 일어나는데, 당사자들의 편의에 따라서 노동과 노동력이 아닌 다른 형태로 일어나기도 한다. 고지 제도와 달리 품앗이는 친·인척 관계 또는 친밀도가 높은 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임금의 지불이 아닌 대응할 수 있는 유사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노동 행위가 이루어질 때는 식사뿐 아니라 술과 담배 등 부대비용이 함께 발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광주이씨 집성촌인 칠곡군 왜관읍의 매원리에서 품앗이는 같은 문중의 경우에는 4촌 이내 범위의 친인척끼리 품앗이가 이루어지며, 동성(同姓)이 없는 타성(他姓)의 경우에는 친밀도가 높은 이웃 간 품앗이가 발생한다.
[현황]
동성(同姓) 촌락의 형태를 유지하던 매원리에서 1980년대 이전까지 품앗이는 가장 많이 이용되는 노동력의 동원 형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농(離農) 현상과 더불어 노동력이 부족하고 타성(他姓)들이 대거 마을로 들어오고 특수작물인 참외 재배가 증가하면서 노동력의 교환 형태는 품앗이가 아닌 고지의 형태로 변화하였다. 친·인척 또는 친밀도가 높은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품앗이는 상대방이 품앗이를 요구할 경우 거절하기가 힘들고, 일의 효율에 있어서도 정확한 경제적 척도를 따지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즉 상대방에 비해 내가 많은 일을 해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자신의 일을 해 줄 때 그만큼의 강도로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 정확한 경계선을 구분하기 힘든 품앗이에 비해서 일한 만큼의 비용만을 지불하고 또한 이를 관리하는 사람이 있는 고지로 노동력 교환 형태가 변화하게 되었다. 칠곡의 왜관읍 매원리에서도 1980년 품앗이를 행하던 6가구 중 5가구는 다음해 품앗이가 아닌 고지 제도로 전환하였으며, 1가구만이 품앗이를 여전히 행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