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0817 |
---|---|
한자 | 恩讐辨破錄 |
영어의미역 | Eunsubyeonparok Anti-Japan Discours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권대웅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 출신의 유병헌(劉秉憲)이 은사금(恩賜金)을 거부하며 쓴 항일 논설.
[개설]
1910년 일제는 한국을 강제 병합한 뒤 은사금과 작위를 수여하였다. 1911년 5월에 칠곡군 북삼 출신의 유생인 유병헌은 은사금 수령을 거부하고 논설 「은수변파록(恩讐辨破錄)」을 통해 일제를 규탄함으로써 국민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구성]
유병헌은 1910년 국권 피탈 이후 단식·순국하고자 하였으나 마음을 돌려 일제의 강제병합과 매국 역적을 성토하는 글을 발표하였다. 1911년 5월에 일제가 수여하는 은사금 수령을 거부하는 논설 「은수변파록(恩讐辨破錄)」을 지어 국민의 각성을 촉구하였으며, 1911년 10월 납세 거부를 통해 일제의 모든 통치행위를 부정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유병헌은 약목헌병대(若木憲兵隊)·김천헌병대(金泉憲兵隊)·김천경찰서(金泉警察署) 등에 호출되어 문초를 받았다. 논설 「은수변파록」은 구국의 의지를 보여주고 국민의 각성을 촉구하였다.
[내용]
「은수변파록」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은혜와 원수를 변파함
대저 은혜와 원수는 마치 백과 흑과 같아서 변별할 필요 없이 일목요연한 것이다. 아! 섬나라 오랑캐가 세력을 얻어 우리나라를 빼앗고 우리 임금을 쫓아내고 우리 생민을 도탄에 빠트리니 이는 나의 불공대천의 원수이다. 저들은 도리어 재물로 우리 늙은이들을 유혹하여 은사금이라고 하니, 이 어찌 흑을 가리켜 백이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오. 간교한 꾀로 함정을 삼고 재물과 이익으로 미끼를 삼는데 불과하니 조선 사람을 함정에 몰아넣고 말 것이다. 진실로 흑과 백을 분별하는 사람이면 누가 즐겨 죽을 함정에 빠지겠느냐. 만약 이 함정에 빠지면 빠져나올 기회는 다시없을 것이니 어찌 경계하고 두려운 일이 아니겠느냐. 돈을 받고 거주성명(居住姓名)과 도장을 준다면 끝내 일본의 노예가 되고 일본의 종자가 되어 철권(鐵券)에 기재되어 무궁토록 전하여 그 자손들에게 미칠 것이니 노예에서 다시 속죄할 수 없고 오랑캐의 종자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심장은 갈수록 혹독한 분통과 울분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니 창자와 쓸개가 찢어지는 듯하여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낮에 밥을 못 먹을 지경이다. 차라리 원수의 칼에 죽을지언정 원수의 돈을 받지 않고 스스로 죽을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 무릇 우리 조선인은 이를 보고 경계하고 삼가할지어다.
[의의와 평가]
일제의 조선 병합에 저항하여 은사금 수령과 일제의 통치를 거부하였던 순국지사의 기개를 보여준 논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