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1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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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Beol Moeuneun Sor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영식 |
채록 시기/일시 | 2011년 - 「벌 모으는 소리」 조옥희, 임해수, 정진택에게서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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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16년 - 「벌 모으는 소리」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 2-14 강원도 철원군 편에 수록 |
채록지 | 주홍집 자택 - 강원도 철원군 서면 자등리 1779 |
채록지 | 자등리 - 강원도 철원군 서면 신술1길23[자등리 736-7] |
채록지 | 정진택 자택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용화동길 36[신철원리 152-1] |
가창권역 | 철원군 - 강원도 철원군 |
성격 | 민요|의식요 |
기능 구분 | 기원 의식요|풍요 기원요 |
형식 구분 | 독창 |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벌을 분봉할 때 부르는 의식요.
[개설]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전승되는 「벌 모으는 소리」는 벌이 분봉을 하여 날아갈 때 집에 머물러 있도록 부르는 소리이다. 벌이 분봉을 하여서 머리 위에서 날고 있으면 모래 또는 흙을 뿌리거나 쑥을 뜯어서 휘두르며 벌이 모이도록 「낮게 날아라 소리」, 「옮겨 붙게 소리」, 「모여라 소리」 등의 노래를 부른다.
[채록/수집 상황]
강원도 철원 지역의 「벌 모으는 소리」는 자료가 제한적이다. 「벌 모으는 소리」는 2016년에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 2-14 강원도 철원군 편에 「낮게 날아라 소리」, 「옮겨 붙게 소리」, 「모여라 소리」의 제목으로 총 네 편이 정리되어 있다. 세 편의 노래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분봉하는 여왕벌을 중심으로 한 일벌들이 멀리 날아가지 못하도록 외치는 소리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구성 및 형식]
분봉하는 벌을 모을 때는 흙이나 모래, 물 등을 뿌리면서 「벌 모으는 소리」인 「모여라 소리」, 「낮게 날아라 소리」, 「옮겨 붙게 소리」 등을 부르는데, 대개 개인이 독창으로 소리를 한다.
[내용]
분봉이란 여왕벌이 산란하여 새 여왕벌을 만든 후에 함께 쓰기에는 방이 비좁으므로 일벌의 일부와 함께 딴 집으로 옮겨 가는 것이다. 분봉할 때 여왕벌은 자신이 살던 벌통 주위를 잠시 맴돌다가 함께 갈 일벌이 모이면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옮겨 간다. 이때 분봉하는 벌들이 멀리 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양봉가의 양봉 능력이다. 물론 양봉 벌은 사람이 상황을 파악하여 미리 분봉을 시키는 까닭에 큰 어려움 없이 벌을 묶어 둘 수 있으나, 토종벌의 경우는 4~5월경 날씨가 맑은 날에 분봉한다는 것만 짐작할 뿐 정확한 분봉 날짜를 알지 못한다. 이에 양봉가는 분봉에 대비하여서 벌통 근처에 있는 나뭇가지 여러 곳에 굴참나무 껍질로 만든 벌통 뚜껑을 걸어 놓는다. 지역에서는 이 뚜껑을 ‘따까리’라 표현한다. 따까리 안쪽에 꿀을 발라 놓으면 분봉하려고 나온 여왕벌이 꿀 향기를 맡고 따까리에 자리하고 일벌들도 여왕벌을 따라 모이게 된다. 벌이 다 모였다고 생각하면 이 따까리를 다른 벌통에 넣고 뚜껑을 덮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분봉한 벌들이 다른 곳으로 날아갈 것 같으면 땅의 흙이나 모래를 벌들에게 뿌리며 「낮게 날아라 소리」를 하거나, 바가지에 물을 담아 물을 뿌리거나 쑥을 한 움큼 뜯어서 휘두르며 「모여라 소리」를 한다.
강원도 철원군에서 전승되는 「벌 모으는 소리」는 마을이나 개인에 따라 사설의 내용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분봉한 벌이 멀리 가지 못하도록 노력하고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 「벌 모으는 소리」를 마을별로 살펴보면,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에서는 “얕게 날아라 얕게 날아/ 얕이 얕이 얕이 얕이 얕이/ 얕이 얕이 얕이 붙어라”라고 부르고,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에서는 “옮겨 붙게/ 옮겨 붙게/ 옮겨 붙게”, 철원군 서면 자등리에서는 “모리라 모리라/ 모리라 모리라” 또는 “모려라 모려라 / 어서 모여라/ 모려라 모려라”라고 부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강원도 대부분의 시군이 그러하듯이 철원 지역에서도 토종벌을 키우는 집들이 많았다. 그리하여 봄철에 여왕벌이 분봉할 때가 되면 양봉가들은 집 밖의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현재는 꿀을 식품으로만 이용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설사할 때, 배가 아플 때, 토사곽란 때, 감기에 걸렸을 때, 볼거리를 해서 볼이 부었을 때, 입술이 틀 때, 속이 쓰릴 때, 기침이 날 때, 산모 붓기를 가라앉힐 때, 벌에 쏘였을 때, 종기가 났을 때 등등 사용되었다. 꿀은 가정에 없어서는 안 될 비상 구급약이었다.
[현황]
강원도 철원군에서 「벌 모으는 소리」를 할 때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에서는 모래를 뿌리고,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에서는 바가지 안쪽에 꿀을 바르고, 철원군 서면 자등리에서는 흙을 뿌리거나 쑥을 휘두르는 동작을 함께 하면서 벌을 모았다고 한다.
[의의와 평가]
토종꿀의 쓰임새는 다양하기에 철원군의 각 가정에서는 해마다 토종벌을 산에 가서 받아 집으로 옮겨 왔다. 벌을 옮겨 온 후에 분봉할 때면 벌이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다. 이때 각 가정에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방법을 동원하여 분봉한 벌을 모으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그 결과 철원군에는 세 가지 유형의 「벌 모으는 소리」가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