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남북국 시대 태봉의 수도인 철원 지역에서 궁예를 축출하고 왕건을 옹립한 고려의 개국공신.

[가계]

홍유(洪儒)[?~?]의 본관은 의성(義城)이며, 시호는 충렬(忠烈)이다. 어릴 적 이름은 『고려사(高麗史)』에 홍술(洪術)로 기록되어 있지만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따르면 본래 홍술(弘述)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고려의 관인이 된 후 중국식 성씨 문화의 영향을 받아 홍술(洪述)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선대나 처가에 대한 기록은 전하지 않으며, 딸은 태조(太祖) 왕건의 제26비인 의성부원부인(義城府院夫人) 홍씨(洪氏)이다. 의성부원부인 홍씨는 태조와의 사이에서 아들 의성부원대군(義城府院大君)을 낳았다.

[활동 사항]

궁예(弓裔)의 폐정(弊政)이 절정에 달하였던 918년 6월, 홍유는 배현경(裴玄慶)·신숭겸(申崇謙)·복지겸(卜智謙) 등과 모의하여 왕건을 새로운 왕으로 추대하였다. 네 장군의 옹위 속에 왕건이 궁으로 향하자 궁예에게서 이반한 민심은 이내 왕건을 지지하였고, 이로써 태봉의 수도였던 철원에서 새로운 왕조 고려(高麗)가 개국하였다.

고려 건국 이후 홍유는 유능한 무장으로 활약하며 고려의 후삼국 통일에 큰 기여를 하였다. 918년 7월에는 고려에 귀부한 청주에서 변란의 조짐이 보이자 유금필(庾黔弼) 등과 함께 병사 1,500명을 이끌고 진주에 주둔하며 청주 사람들을 제어하였다. 이듬해인 919년 6월 예산현에 파견되어 유민 500여 호를 정착시켰고, 936년 9월에는 일리천(一利川) 전투에 참전하여 여러 장군들과 더불어 마군(馬軍) 1만 명을 통솔하며 후백제(後百濟)의 신검(神劍)을 격퇴하였다.

일리천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고려군은 황산군까지 퇴각한 후백제군을 추격하여 신검의 항복을 받았고, 이로써 후삼국은 통일되었다.

[상훈과 추모]

홍유는 왕건 옹립을 주도한 공으로 918년 8월 고려 개국1등공신에 책록되었다. 사망한 뒤에는 충렬이라는 시호를 받았으며, 994년(성종 13) 배현경·복지겸·신숭겸·유금필과 함께 태조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1027년 현종이 선왕과 선후의 존호를 올리고 태묘를 정비하였을 때에도 홍유는 기존의 네 장군 및 최응(崔凝)과 함께 태조의 묘정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