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흥덕구 남촌동에 있는 자연 지명.

[명칭유래]

‘재경골’은 전국적으로 매우 흔한데, 두 가지 다른 어원과 관련된다. 첫째는 ‘재궁이 있던 골짜기’를 뜻한다. ‘재궁(齋宮)’은 ‘재실(齋室)’과 같은 말로, ‘제사를 지내려고 지은 집’을 말한다. 이런 곳은 대개 ‘재궁곡’·‘재궁촌’·‘쟁골’이란 이름도 함께 쓰이며, 실제로 재실이 있다. 둘째는 ‘경치가 아름다운 골짜기’를 뜻한다. 이런 곳은 대개 ‘자경골’·‘자경동’이란 이름도 함께 쓰이는데, ‘자경골’·‘자경동’의 ‘자경’은 ‘가경(佳景)’의 변화형으로 추정한다.

본 항목의 경우는 후자로 해석되는 바, 실제로 남촌동 골짜기는 ‘자경골’로도 불린다. 다른 예로, 개신동 구룡산(九龍山)[163.6m] 밑과 외북동 작은말 서쪽 능선 너머에 있는 골짜기는 ‘재경굴’로 불린다.

[위치와 교통]

시에서 두 군데의 이름이 발견되는데, 하나는 상당구 용담동 큰가재골마을 북쪽에 있는 골짜기 이름이다. 명암로를 따라 상당산성 방향으로 가다가 용담동사무소에서 시내버스를 내린다. 여기서 북쪽 당고개길로 들어선 후 재경골을 따라 난 광덕사길을 오르면 광덕사에 이른다. 다른 하나는 남촌동 동쪽에 있는 골짜기 이름이다.

제2순환로를 따라 청주수도사업소 방향으로 가다가 왕암을 지난 뒤 남촌길로 우회전하면 바로 남촌에 이른다. 여기서 시내버스를 내리면 남촌동이 되는데, 이 마을 동남쪽 1㎞ 지점에 있는 골짜기가 재경골이다.

[현황]

용담동 재경골은 약 1㎞에 달하는 골짜기이다. 아직은 개발되지 않아 옛 모습을 지니고 있다. 남촌동 재경골은 평동에 거주하는 유씨들의 종토이다. 현재 외딴집이 한 채 있고, 논과 밭으로 경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