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8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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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영등할머니 모시기,영둥할마이 모시기,영등할매 위하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석대권 |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음력 2월 초하루에 내려왔다가 그달 그믐쯤에 올라가는 바람신을 모시는 풍속.
[개설]
영등은 가정에서 모시는 바람신이다. ‘바람달’이라 불리는 음력 2월 초하루에 지상으로 내려오는 영등신을 모시는 것을 영등할머니 모시기, 영등할마이 모시기, 영등할매 위하기 등으로 부른다.
[연원 및 변천]
청도군 매전면 동산리에서는 영등할머니의 유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영등은 원래 젊은 처자가 혼인하지 못하고 할머니가 된 것이라 한다. 그런데 이 처자는 자기가 죽을 시(時)와 위치를 알고 있었다. 처자는 마을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홀로 산꼭대기에 올라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마침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선비가 젊은 처자가 산에 홀로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이를 의아하게 여겨 영문을 물었다. 처자는 “내가 젊었을 때 부모가 죽고 시집도 못 갔는데, 이제 내가 죽을 때가 되어 마을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여기에 와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선비에게 이번 과거에 붙으면 꼭 돌아와서 시신의 흙만 덮어 달라고 부탁했다.
선비는 약속을 하고 한양으로 떠났고, 과거에 급제하여 암행어사를 비롯한 여러 벼슬을 하고 이 마을로 왔다. 그러고는 처자와의 약속대로 흙을 덮어 무덤을 만들어 주고는 그 마을로 내려와 “이월 초하루에 이 처가의 제사를 지내 주면 농사가 잘되고 재수도 있고 아이들의 머리도 좋을 것이니 그리하라.”라고 일러 주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라 한다.
[절차]
영등을 모시는 날은 우선 대문에 솔잎을 꽂은 금줄을 쳐서 잡귀나 부정한 것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절차를 주관하는 이는 부녀자이다. 이들은 목욕재계하고 문밖출입을 삼가며 영등을 맞을 준비를 한다. 부엌에 자리를 깔고 부뚜막에 제물을 차린다. 제물은 사는 형편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풍각면 송서리의 경우 백찜[백설기]과 시루떡을 비롯하여 콩만 넣어 만든 엄비떡, 고물을 많이 넣은 찰떡, 고사리, 무나물, 호박나물 등을 차린다. 또 청어 한 마리를 지짐으로 해서 올린다. 특히 ‘영등떡’은 백찜이기 때문에 반드시 흰 시루를 찌며, 나물과 밥은 큰 양푼에 가득 담는다.
이렇게 모든 제물을 차리면 식구 수대로 숟가락을 밥에 걸쳐 놓고 가정의 안녕과 풍년을 빈다. 제물 근처에 아이들이 보는 책이나 농기구 등을 가져다 놓는다. 그렇게 하면 영등이 공부를 잘하게 도와주고 농사도 잘되게 해 줄 것으로 믿는다. 영등 앞에서 부정을 없애고 소원을 빌려고 흰 종이를 사르는 소지(燒紙)도 올린다. 소지는 식구 수대로 올리며 가정의 안녕을 기원한다. 그해 운이 좋은 사람은 소지도 잘 타 올라가지만, 운수가 좋지 않으면 소지도 잘 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에는 그 사람에게 한 해 동안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금천면 임당리에서는 영등에게 올리는 음식을 간을 보지 않고 장만해야 한다고 하며, ‘영등에 올릴 나락을 마당에 널어놓았는데 새가 그 나락을 먹으면 그 자리에서 구부러진다.’라는 말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