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출신의 여류 시조 시인.

[개설]

박옥금(朴玉金)[1927∼2005]은 호가 남주이며, 경상북도 청도군 출생이다. 1972년 첫 시조집 『탑(塔)』을 간행하였으며, 그 후로도 계속 시조를 발표한 여류 시조 시인으로 1,000편 이상의 작품을 남겼다.

[활동 사항]

박옥금은 시조 시인 이호우·이영도 남매가 태어난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유호리에서 태어나서, 부모님이 북만주로 떠난 고향에서 조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경남 여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44년부터 1946년까지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산외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1948년 대구 대학[현 영남 대학교] 문예과를 졸업하고, 안동 여자 중학교 교사와 안동 사범학교 교사로 근무하였다. 1950년 안동의 유지 집안으로 시집가서 2남 1녀를 두었다. 그 후 서울로 이주하였으나 이혼 후에는 서울 시청에 근무하면서 이영도의 추천으로 1972년 첫 시조집 『탑(塔)』을 간행하였으며, 그 후 계속 시조를 발표하여 1,000편 이상의 작품을 남겼다. 청마 유치환과 20년 간 교환한 5,000여 통의 편지는 시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2003년에는 가까운 친구와 오랫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삼국지 이야기를 풀어 쓴 『편지 삼국지』를 펴내기도 하였다.

[학문과 저술]

박옥금의 시조는 우리나라 여성의 한 생애 속에서 이루어진 작품들로 자신의 정한을 읊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율격 구조에서는 첫째, 3장 6구 12절의 형식을 지키면서 종장 제2마디[절]의 운율적 표현을 추구했다. 의미 구조에서는 동의적·반의적·종합적 전개형의 작품이 두루 보이는데, 이는 다양한 의미 구조 전개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자유로운 표현 방법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 주고 있다. 박옥금의 시조는 이영도 시조의 특징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현대 시조의 특징인 전통성·현장성·회화성을 생활 시조로 살려 내었다. 다작(多作)의 시조집(時調集)을 남겼으며, 직접 많은 여류 시조 시인을 배출하여 현대 여류 시조계에 큰 공헌을 하였다.

저서에는 『탑』·『한 생(生) 피는 뜻을』·『생활의 서』·『도농리 가는 길』·『저 하늘 끝에 살아도』·『은하의 가을 소식』·『가지산(加智山)을 넘으며』 등 7권의 시조집을 간행하였으며, 『한국 여류 시조 문학 전집』·『한국 여류 시조 문학 선집』을 편집하였고, 『여자의 강』·『내가 아는 이영도, 그 달빛 같은』 등의 에세이집도 집필하였다. 이렇게 활발한 문학 활동으로 한국 시조 문학상·정운 시조 문학상·노산 문학상·가람 시조 문학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