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오진리 용방 마을에 있는 신라 시대 절터.

[개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오진리 절터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오갑사(五岬寺)의 하나인 소보갑사(所寶岬寺) 절터로 추정되는 곳이다. 지금은 남양 홍씨의 문중 묘역으로 기와 조각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 출토되는 유물로 보아 신라에서 고려 시대까지 존속했던 사찰로 추정된다.

[변천]

소보갑사지에 대한 존재와 위치를 기록한 고문헌은 『삼국유사(三國遺事)』 보양(寶壤) 이목(梨木)조와 1718년(강희 57)의 청도동 호거산 운문사 사적(淸道東 虎踞山 雲門寺 事蹟)이 있다. 고문헌에 의하면 557년(신라 진흥왕 18)에 한 신승(神僧)이 운문산에 들어와 지금의 금수동(金水洞) 북대암(北臺庵) 터에 초암을 짓고 3년 동안 수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산과 골이 진동하여 새와 짐승이 놀라 우는 소리를 듣고 그곳이 오령(五靈)이 숨어 사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절을 짓기 시작하여 중심부에 대작갑사(大鵲岬寺)[지금의 雲門寺], 동쪽에 가슬갑사(嘉瑟岬寺), 남쪽에 천문갑사(天門岬寺), 서쪽에 소작갑사(小鵲岬寺), 북쪽에 소보갑사를 각각 지었는데, 역사가 다 끝난 시기가 567년이었다고 한다. 발굴되는 유물은 신라, 고려, 조선 시대의 기와 조각이 수습되는 것으로 보아 조선 시대까지 존속했던 절터로 추정된다.

[위치]

청도군 운문면사무소에서 운문사 쪽으로 국가 지원 지방도 69호선을 따라 약 5㎞를 가면 오진리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오진리 방향으로 약 1㎞ 가면, 운문호와 옹강산에서 오진리 마을로 흘러오는 개울이 만나는 끝자락에 절터가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청도군은 1992년도의 문화 사업으로 가슬갑사지를 찾아 신라 화랑정신을 재조명하고 사적으로 가꾸어 민족과 조국의 번영을 도모하는 훈련 도장으로 만들기로 하였다. 이러한 문화 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경북 대학교 박물관과 청도군은 1992년 12월 3일에 학술 용역을 체결하고 가슬갑사지 위치 조사에 착수하였다. 이 중 오갑사의 하나인 소보갑사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지역이 조사되었다. 조사 결과 소보갑사지로 추정되는 유물과 유적이 발굴되었다.

이곳은 옹강산에서 흘러오는 개울과 운문천이 만나는 지점으로 옹강산에서 뻗어 나온 지맥이 점차 낮아지다가 운문호와 접하는 부분으로 대지상의 구릉을 이루고 끝부분은 절벽이다. 지표상에는 신라 때 기와 조각과 토기 조각들이 산재하고 있으며, 지면을 2단으로 구분한 석열은 지상에 할석 또는 강돌이 1∼2단 정도가 노출되어 있다. 지하에도 50㎝까지 할석과 강돌로 4∼5단 정도가 쌓여져 있다. 노출된 석열의 양 끝단을 조사한 결과 석열이 존재하고 있었다. 채집 유물은 신라 때 기와인 중판 이하의 타날판으로 만든 토수 기와가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선문이 있는 암키와와 신라 토기 조각도 많이 채집되었다.

[현황]

이곳은 운문면 오진리 용방 마을 남쪽에 있는 오진리 고분군의 분포 범위 내에 포함되어 있다. 지표 조사 결과 유적이 발견된 위치의 지형이 갑형(岬形)으로 운문호 쪽으로 돌출한 부분이 평탄한 대지상의 작은 구릉을 형성하고, 건물을 세울 수 있는 대지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지표상에서나 지하 포함층에서 신라 기와 조각과 토기 조각이 채집되었다. 조사 결과 석축이 매몰되어 있음이 확인되어 문헌상에 나타나는 소보갑사지(所寶岬寺址)와 같은 입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소보갑사지로 추정된다.

현재 절터에는 여러 기의 묘가 들어서 있고, 잔디를 식재하면서 주변이 훼손되어 절터 관련 유물이나 유구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운문천 방향의 절토된 구릉 비탈 주위의 소나무 뿌리 사이에서 기와 조각들이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