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천안 출신의 문신.

[가계]

이중명(李重明)[1605~1672]의 본관은 아산(牙山), 자는 자문(子文), 호는 안곡(安谷)이다. 아버지는 이사금(李師金)이고, 어머니는 상주 김씨(尙州金氏)이다. 부인 김제 조씨(金堤趙氏)와의 사이에 1남 2녀, 춘천 박씨(春川朴氏)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다.

[활동 사항]

1605년(선조 38) 8월 9일 천안군 고좌리에서 태어났다. 이승벽(李承璧)의 문하에서 공부하였는데, 예학과 성리학 외에 제자백가와 상수학(象數學)에 밝았다고 한다. 1651년(효종 2)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었으며, 1667년(현종 8) 5월 성균관에 있을 때 상소하여 임진왜란 당시 도움을 준 명나라 신종(神宗)·의종(毅宗)의 사우 건립과 양호(楊鎬)와 이여송(李如松) 등을 제사할 사당을 건립할 것을 주장하였다. 현종이 이를 가상히 여겨 현릉 참봉(顯陵參奉)에 임명하였다. 이중명의 신종·의종 사우 설치 주장은 뒷날 1704년(숙종 30) 창덕궁 금원(禁苑)에 설치된 대보단(大報壇) 창설의 단초(端初)가 되었다.

1797년(정조 21)에 정조가 『존주록(尊周錄)』을 간행할 때도 노고가 있었던 인물로 이중명을 포함시킨 근거가 되었다. 이후 서리(胥吏)의 폐단과 부역·공물·군역 등 민폐를 지적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상소를 올렸다. 이때부터 이중명은 조정과 민간에서 명망을 한 몸에 받아 1671년(현종 12) 종8품인 광흥창 봉사(廣興倉奉事)가 되었다. 1806년(순조 6)에 천안의 육현사(六賢祠)에 배향되었다.

[학문과 저술]

문집인 『안곡집(安谷集)』 2권 2책이 전한다. 1845년(헌종 11)에 이중명의 5세손 이태로(李泰魯)가 편찬하였다.

권수(卷首)에는 송환기(宋煥箕)가 1805년(순조 5)에 쓴 서문에 이어 「안곡집 총목(安谷集總目)」과 저자의 짤막한 글을 모은 「안곡집 구어 별초(安谷集句語別抄)」가 있고, 권1의 상은 소(疏) 3편·책(策) 2편·논(論) 1편·의서(擬書) 1편·부(賦) 3편·사(辭) 1편·서(序)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의 하부터 권2의 후반부까지는 모두 시인데, 권1의 하에는 오언절구(五言絶句) 125수·오언율시 105수·배율(排律) 10수·고시(古詩) 3수가, 권2의 상에는 칠언절구(七言絶句) 252수가, 권2의 하에는 칠언율시(七言律詩) 114수·배율 2수·고시 1수 등이 실려 있다. 유사(遺事)에는 이자전(李子全)·유익보(柳益甫)·이무(李堥)·김득신(金得臣)·이백완(李百完) 등의 찬시(贊詩), 만시(挽詩)와 송환기의 축문(祝文), 홍석주(洪奭周)의 찬문(贊文)이 수록되었다. 가장(家狀)은 1805년(순조 5)에, 가장기(家藏記)는 1814년(순조 5)에 이중명의 고손자인 이심영(李心永)이 썼다. 이어 김만종(金萬鍾)·정재준(鄭在俊)의 발문과 맹봉순(孟鳳淳)의 황묘창건소(皇廟創建疏)에 대한 발문이 있고, 이태로가 1845년(헌종 11)에 쓴 소지(小識)가 문집의 가장 끝 부분을 장식한다.

[추모]

충청남도 천안시 풍세면 풍서 5리 강당말에 있는 육현사(六賢祠)에서는 조선 시대의 선비 유언겸(兪彦謙)·이승벽(李承璧)·현덕승(玄德升)·서정연(徐挺然)·이중명·서한주(徐漢柱)를 모시는데, 지역 유림과 후손들이 매년 음력 3월 15일에 제향을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