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지역의 근대적 도시발전은 경인선이 개통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지.”

옛날의 부천 북부역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었는데 새마을 운동으로 인해 현대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치적 일환으로 복개해버렸다. 복개한 이후 현대도시를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개발로 인해 현재 부천 북부역은 대표적인 하나의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부천 북부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은 이미 100여 년 전인 1899년에 경인선이 개통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경인선으로 인해 부천역이 경기도 서남부 지역 교통의 중심지가 되자 이를 중심으로 한 상권이 형성된 것이었다.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부천역 또는 경인로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부천역에는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점차 거대 상권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부천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은 중앙로를 따라 주요 관공서와 시장, 상가 등이 밀집된 형태를 하고 있으며, 부천역과 이 지역을 연결하고 있는 북부역 사거리가 상권의 중심이 되고 있다. 또한 전철노선으로 분리가 되어 있는 지역적인 특성에도 불구하고 부천역의 북부와 남부가 동일상권으로 형성되어 있다.

약 100여 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 부천역 상권은 경인선이 개통되면서부터 꾸준한 발전을 해 오다가 1990년대에 중동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대규모 인구유입과 함께 상권이 급성장하게 되었다. 현재 부천역 상권은 유동인구가 10~40대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어 상권내의 업종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우선 부천역에는 지하상가, 이마트(E-mart), 롯데쇼핑 등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이 위치하고 있어서 상권 내 핵심 수요층인 20대 젊은 여성들과 30대 주부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역 주변으로는 10~2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인 패스트푸드점과 분식점, 주점, 나이트클럽 등 유흥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부천역 광장 앞 중앙로와 부일로 양쪽 이면도로에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시설과 유명브랜드 의류점과 보세 의류점, 잡화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서 모든 세대가 다 같이 어우러지는 상권이 형성되어있는 셈이다.

이처럼 부천 지역의 근대적 도시발전은 1899년 경인선이 개통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계기는 경인선의 역사였던 소사역의 개설이다. 소사역이 세워지자 인근부락의 주민들이 이곳으로 옮겨 와 여객을 상대로 접객업을 하게 되면서 성주산 서쪽부터 가촌형태의 취락이 서서히 발달하게 되었다. 그 곳은 깊은구지를 가로지르는 길목이다.

경인선은 청일전쟁 당시 경부선과 더불어 건설된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이다. 1894년(고종 31) 8월에 일본 정부가 식민지 개척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한일잠정합동조관을 체결한 후 경인선 부설에 관한 협정을 교섭했으나 영국, 독일, 미국, 러시아 등의 간섭으로 그 야심은 좌절되었다.

그 후 1896년(고종 33) 2월에 미국인 제임스 모스(James R. Morse)가 우리 정부와 협의하여 부설권을 얻게 됨에 따라 1897년 3월에 기공식이 치러졌다. 하지만 일제의 집요한 매수공작과 자금난으로 인해 기공 1년 만인 1898년(광무 2) 5월에 경인철도 부설권은 마침내 일본인에게 매도되었다. 부설권을 양도받은 일제는 경인철도인수조합을 설립하고 1899년 5월 공사에 착수하여 9월에 개통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1899년에 개통된 인천-노량진 사이 33㎞를 잇는 경인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로서 인천역, 동인천역, 우각역, 부평역, 소사역, 오류역, 노량진역 등 7개의 중간역을 형성하였다. 일본은 인천과 노량진 간의 개통에 이어 노량진역과 서울역의 공사를 서둘러 1900년 7월에는 경인선의 전 구간을 개통시켰다.

경인선은 근대적 교통기관의 도입과 함께 일본 제국주의가 본격적으로 침투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이후에는 월미도 행 꽃 열차, 경인통학생 열차 등으로 유명세를 탔다. 오늘날의 부천 또한 소사역이 설치되면서 이름이 알려진 도시로, 일제강점기와 광복 직후의 혼란기, 한국전쟁 등 급변하는 역사 속의 철길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